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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우리는 안 보이는 거니?”…대답 없는 미국, 일방적 구애 머쓱한 대만

美 베센트, 베트남·日·韓과 협상 우선 WSJ, 톱 타깃 국가들에서도 대만 빠져 “대만은 미국과 최초 무역 협상한 나라” 라이칭더 11일 발언과 다른 ‘우선순위’ 대만 산업계, “日·韓보다 관세율 낮아야” 라이칭더, 美에 ‘제로관세’ 담대한 목표

  • 이재철
  • 기사입력:2025.04.15 10:52:38
  • 최종수정:2025-04-15 11: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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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센트, 베트남·日·韓과 협상 우선
WSJ, 톱 타깃 국가들에서도 대만 빠져
“대만은 미국과 최초 무역 협상한 나라”
라이칭더 11일 발언과 다른 ‘우선순위’
대만 산업계, “日·韓보다 관세율 낮아야”
라이칭더, 美에 ‘제로관세’ 담대한 목표
라이칭더 현 대만 총통(사진 앞줄 가운데) <AP 연합뉴스>
라이칭더 현 대만 총통(사진 앞줄 가운데) <AP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및 무역 협상에서 대만이 ‘의문의 1패’를 당하는 흐름이다.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베트남, 일본, 한국을 먼저 언급했지만 정작 미국과 최우선 협상을 자랑한 대만은 그의 리스트에서 침묵되는 이른바 ‘패싱’ 논란이 연출되고 있다.

베센트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지난주에는 베트남, 수요일(16일)에는 일본, 다음 주에는 한국과의 협상이 있다”며 “(협상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인도, 일본과의 협상을 최우선 순위에 놓고 있다”며 “베센트 장관이 ‘협상의 최우선 목표(top targets)에 이들 5개국이 포함됐고, 자신이 각국 당국자와 접촉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베센트 장관 입과 트럼프 행정부 소식통의 전언 어디에서도 대만은 빠져 있는 흐름이다. 그런데 정작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 11일 “대만이 미국 정부와 처음으로 무역 협상을 한 나라가 됐다”고 자랑하며 자국의 신속 대응을 홍보했다.

베센트 장관 발언에서 첫 협상 대상은 베트남이었고, 미국이 최우선으로 매듭을 지으려는 톱 타깃 국가들에도 대만은 빠져 있는 것이다.

라이칭더 총통 발표를 보면 11일 대만 협상팀은 화상 방식으로 미국 협상팀과 첫 협상을 진행했으며 대만 무역협상처는 관련 성명에서 “신원을 공개할 수 없는 미 관계자들과 화상회의를 열었다” 언급했다.

논의된 이슈에 대해서는 “대만-미국 상호관세, 비관세 무역장벽, 수출통제 등 여러 경제·무역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소개했다.

대만은 한국과 일본보다 높은 35%의 상호관세를 부과받아 무역협상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상황으로, 라이칭더 총통은 이 관세율을 ‘제로(0)’로 만들기 위한 협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의 협상 전략은 향후 10년간 2000억 달러 수준으로 미국산 수입을 확대하는 것으로 이 중 상당 부분이 미국산 LNG 구매다. 현재 호주와 카타르에서 사 오는 LNG 구매선을 미국 중심으로 바꾼다는 전략이다.

대만기계공업협회(TAMI) 등 현지 산업계는 대만 정부에 “일본, 한국 등 주요 경쟁국보다 낮은 관세율을 얻는 방향으로 협상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성명까지 내며 기민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다.

정부 대응과 별개로 대만의 세계적 반도체 회사인 TSMC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146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투자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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