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표적인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오리엔트정공과 오리엔트바이오는 각각 7.17%, 5.17% 하락했다. 두 종목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계열사인 오리엔트시계에 근무했다는 점에서 테마주로 분류됐다.
오리엔트정공은 탄핵 선고일이 지정됐던 지난 4월 2일 1만5890원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들어 주가가 60% 가까이 하락했다. 오리엔트바이오도 같은 날 기록한 연중 최고점 2175원에서 절반가량 빠졌다. 이재명 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무상 교복 정책을 추진한 점에서 주목받은 형지I&C(-9.93%)·형지엘리트(-4.83%)·형지글로벌(-10.4%)도 이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형지그룹은 교복 브랜드 '엘리트'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테마주인 평화홀딩스와 평화산업도 각각 14.04%, 4.44% 하락률을 기록했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테마주인 삼보산업(-4.65%)도 하락 마감했다. 조기 대선 국면으로 들어선 뒤 국내 증시에서 좋은 흐름을 나타냈던 정치 테마주들이 꺾이면서 지수 간 희비도 엇갈렸다. 지난 4월 12.27% 상승했던 KRX 초소형 TMI 지수는 지난달에는 오히려 0.39%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투자 가능 적격 종목으로 구성된 KRX TMI 지수는 중대형·중형·소형·초소형으로 나뉜다. 지난 4월 중대형 TMI 지수는 2.52%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5월 들어서는 5.79% 오르며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소수 계좌 거래가 집중되거나 주가가 급변하는 등 불공정거래가 의심되는 종목에 대해 투자위험을 알리는 사례도 줄어들었다.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시장경보제도상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건수는 198건으로 전월(341건)보다 41% 감소했다. 시장경보제도는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3단계로, 투자경고 종목부터 거래정지가 가능하다. 지난 4월 한 달 기준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투자경고 종목 지정 건수는 5월에 절반 넘게 줄어들며 27건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대선 정책 수혜주로 평가받으면서 고공행진하던 증권주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재명 후보의 '자사주 소각 의무화' 언급에 힘입어 주가가 치솟았던 신영증권은 이날 6.44% 떨어졌다. 삼성증권(-2.15%)·교보증권(-4.99%) 등도 주가가 하락했다. 이외에 상법 개정 등 '증시 부양' 기대감에 올랐던 종목들도 이날 내림세를 나타냈다. 다만 이재명 후보의 지역화폐 확대 공약과 관련해 주목받는 웹케시(21.72%)와 유라클(29.95%) 등은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 나갔다.
[김정석 기자 / 김대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