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2.91% 오른 트로이온스당 34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442.3달러를 찍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3300달러를 찍은 지 2거래일 만에 3400달러를 넘겼다.
한국시간으로 2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미국 데이마켓 거래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금 현물과 선물 모두 3500달러를 넘겼다.
관세정책 불안감과 트럼프 대통령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 압박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금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 유입이 심화하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금현물 ETF인 'SPDR 골드셰어스(GLD)'는 최근 한 달 동안 순자산이 총 138억달러(약 19조6000억원) 늘어나며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국내 상장된 금 선물 ETF는 한 달 동안 14% 이상 수익률을 냈고,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에 투자하는 'ACE KRX금현물' ETF도 1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구리 가격은 한 달 새 7% 넘게 하락했다. COMEX에서 거래되는 5월 인도분 구리 선물 가격은 21일 파운드당 4.7440달러에 마감했다. 한 달 전보다 7.23% 떨어진 수치다.
지난 한 달간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이 글로벌 제조업과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구리 가격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리 가격이 내리면서 국내에 상장된 구리 ETF도 약세다. 'KODEX 구리선물(H)'은 최근 한 달간 6.60% 내렸고, 'TIGER 구리실물'은 9.19% 하락했다.
구리는 실물 경기의 선행지표 역할을 해 '닥터 코퍼'라고 불린다.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에 따라 구리 가격은 민감하게 반응하며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달 26일까지 구리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29% 넘게 오르며 강세를 보였으나, 이달 2일 국가별 상호관세 발표의 여파로 8일까지 20% 넘게 하락했다. 일주일 뒤 상호관세 90일 유예 정책이 나오면서 다시 반등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금 가격이 이미 연초에 나왔던 주요 전망치를 넘은 가운데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분석과 단기 고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함께 나오고 있다.
한편 구리에 대해선 이번 가격 조정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나온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리 가격 조정 시 저가 매수 기회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며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은 수출을 통한 성장이 어려워진 상황이며, 내수 부양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상봉 기자 /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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