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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안 좋아져도 상관없다?...30개월만에 대폭락한 美증시, 트럼프 리스크 가열 [월가월부]

美경기침체 공포에 나스닥지수 4%↓ S&P500 2.7%↓·다우지수 2.08%↓ 테슬라 15.4%↓ ‘공포지수’ 7개월래 전문가들 “트럼프 주가하락 감수 의지”

  • 윤원섭
  • 기사입력:2025.03.11 06:01:02
  • 최종수정:2025-03-11 09: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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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침체 공포에 나스닥지수 4%↓
S&P500 2.7%↓·다우지수 2.08%↓
테슬라 15.4%↓ ‘공포지수’ 7개월래
전문가들 “트럼프 주가하락 감수 의지”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트럼프발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뉴욕증시가 파랗게 질렸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08% 내린 4만1911.7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70% 떨어진 5614.56, 나스닥지수는 4.00% 급락한 1만7468.33에 각각 마감했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지난 2022년 9월 13일(-5.16%)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오후 장 중 한때 5%에 육박하는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S&P500지수는 지난달 기록했던 고점 대비 8.7% 하락해 조정 국면(전고점 대비 10% 하락) 구간에 근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인터뷰에서 시장에서 제기되는 경기침체 우려에 무덤덤한 태도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에 우려를 안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침체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부인하지 않은 채 “과도기(transition)가 있다”며 “우리가 하는 일이 매우 큰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모틀리 풀 자산운용의 셸비 맥파딘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행정부가 자신들의 정책 목표가 고통을 야기할 것이라고 태연한 표정으로 인정한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날 증시 급락은 빅테크가 주도했다.

테슬라가 무려 15.43% 폭락했고, 애플(-4.85%), 엔비디아(-5.07%), 메타(-4.42%), 마이크로소프트(-3.34%), 알파벳(-4.49%) 등 지난 2년간 강세장을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7’ 종목의 낙폭이 컸다.

일명 ‘공포지수’로 불리는 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49포인트 오른 27.86으로 상승했다. VIX는 이날 장중 29.56으로까지 치솟으며 고용 충격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었던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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