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도에 엔비디아·MS도 합류 발표
참여사 주가 9% 급등, 시간 외 거래도 ‘훨훨’
트럼프 대통령 취임 첫날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참여한 700조원의 인공지능(AI)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트럼프만의 정치력과 네트워크로 이뤄낸 ‘빅테크 연합’에 이들 기업 주가는 폭등으로 화답했다.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챗GPT 개발사 오픈AI, 소프트웨어 개발사 오라클,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힘을 모아 AI 인프라 합작 벤처인 스타게이트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도 이번 발표 자리에 참석했다.
세 회사는 스타게이트에 초기 1000억달러(약 143조원)를 투자하고, 향후 4년간 5000억달러(약 718조원)까지 투자할 계획이다. 스타게이트는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 센터와 칩, 전기 및 수자원을 공급하는 회사로 알려졌다.
이번 발표로 스타게이트 합작사들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오라클은 이날 전일보다 7.17% 상승한 172.57달러에 뉴욕증권거래소 거래를 마쳤다. 시간 외 거래에선 4.5% 추가로 오른 18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 주가도 폭등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22일 도쿄증권거래소 개장 두 시간 만에 전일보다 9.05% 상승한 1만85엔에 거래됐다.
오픈AI는 백악관에서의 발표 이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ARM홀딩스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오픈AI의 추가 발표로 이날 시간 외 거래에서만 엔비디아 주가는 4.7%,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4%, ARM홀딩스주가는 4.7% 전일 대비 추가로 상승했다.
거대 빅테크 기업들의 700조원짜리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력과 네트워크로 이뤄졌다. 그는 주요 기업의 CEO들을 직접 만난 자리서 수천억달러의 투자를 성사시켰다.
앞서 지난달 16일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가 트럼프와 공식 석상에서 만나 미국 내 1000억달러 투자를 약속했다.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는 손정의 CEO에게 투자액을 늘려달라는 ‘깜짝 협상’을 제안하기도 했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트럼프의 리쇼어링 정책에 힘을 실어 온 인물이다. 예전부터 미중 AI 패권 경쟁을 강조해 온 그는 지난 14일 “미국 내 발전소, 데이터센터 등의 건설이 지나치게 어려워졌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AI 규제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오라클 CEO인 래리 엘리슨도 예전부터 트럼프와의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유명하다. 래리 엘리슨 지난 2020년에 자신의 저택에서 트럼프 후보의 선거 자금을 모금한 바 있다.
한편 텍사스주 애빌린에선 이미 9만제곱미터 규모의 부지에 첫 번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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