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9일 LG이노텍에 대해 올해는 피할 수 없는 보릿고개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22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1% 하락한 2509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3% 하락한 5535억원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컨센서스를 22.3% 하회하는 수치다. 한국투자증권은 카메라 모듈 경쟁 심화·모바일 패키지 업황 부진 등을 고려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14.1% 하향 조정했다.
다만 4분기에 반전된 아이폰16 출하 추세는 불행 중 다행이라고 봤다. 전년 동기 아이폰15와 비교하면 3분기 아이폰16 출하량은 전작 대비 적었지만, 4분기는 1.8% 많아서다.
또 고성능 카메라가 탑재되는 프로·프로맥스 출하 비중도 전 분기보다 증가해서다. 즉 출하량 감소와 프로·프로맥스 출하 비중의 동반 축소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아이폰 예상 출하량은 2.3억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 상승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경쟁 심화에 따른 점유율 축소와 부품가 인하 압박 등의 우려가 출하량 성장 기대를 모두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 하락한 6512억원으로 추정했다.
실적 반등의 첫 단추는 아이폰 판가 인상일 것으로 전망했다. 판가 인상 없이 스마트폰 재료비 확대를 기대하기 어려워서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6년에 등장할 폴더블 아이폰,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 진화할 시리 등 제품 진화가 판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다”며 “터널의 끝은 2026년일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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