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은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당구장에 갔다 처음 큐를 잡았다. 당시 당구장 사장이자 선수로 활동 중인 임상열 선수 권유로 당구를 시작하게 됐다. 이후 당구 매력에 푹 빠져 매일 당구장에 출석 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2년 후, 초등학교 6학년(13세)때 성남연맹 선수로 등록했다.
▲어떤 마음으로 대회에 임했나.
=대회에 참가할 때마다 항상 목표=우승이라는 마음가짐을 한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정말 우승할 줄 몰랐다. 그래도 우승해서 기쁘다.
▲5전승으로 우승했는데
=결과는 좋았지만 모든 경기가 어려웠다. 내가 잘하고 압도한 경기가 없었다. 매 경기 치열하게 흘러가다 마지막에 겨우 이겼다.
▲결승전이 극적이었는데. 당시 상황은 어땠나.
=13:19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신영 선수가 뒤돌려치기 실수를 해서 기회를 잡았다. 그 기회를 잘 살려 28닝째 19:19 동점을 만들었다. 24:24에선 나란히 공타를 쳤고 마지막에 제각 돌리기가 들어가서 이겼다. 우승 직후 세레머니를 제대로 못해 아쉽다. 2019년 ‘제니퍼심대회’에서 우승할 때도 긴장해서 경기 후 초크칠을 했다. 그랬더니 주변 사람들이 초크칠이 세레머니냐고 했다. 앞으로 세레머니 연습도 해야 할 것 같다. (웃음)
▲그리고 2년 후인 초등학교 6학년때 선수로 등록했는데.
=임상열 선생님이 당구에 전념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학원도 그만두고 당구만 쳤다. 그리고 선생님을 따라 성남연맹에 등록했다. 어렸을 때는 쉰 적이 별로 없었다. 스트로크만 3개월 배웠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렇게 많이 쳤는지 모르겠다.
▲부모님이 당구장을 운영하시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지금도 성남에서 당구장을 운영하신다. 원래 임상열 선생님이 운영하던 당구장이었지만 아버지가 인수했다. 아버지가 당구를 좋아한 것도 있고, 내가 훈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인수한 것도 있다. 당구에 집중하려 고등학교를 자퇴하려고 했을 때 부모님께서 처음엔 반대하시다 저의 확고한 결심을 알아주시고 허락해주셨다.
▲2018년 한밭배 경기도여자3쿠션에서 첫 우승을 했다.
=선수등록 후 5년 만의 우승이었다. 학생부 성적은 좋지 않았다. 1등은 2~3번 밖에 못했다. 고2 때부터 주위에서 실력에 비해 성적이 안 나오는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많이 위축된 것도 있다. 그래도 꾸준히 대회에 출전하면서 실력을 기른 게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제니퍼심대회에서 한지은은 7전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한 후 8강 용현지 30:17(33이닝), 4강 히다 오리에 30:24(31이닝)을 거쳐 결승에서 클롬펜하우어를 30:28(31이닝)로 꺾고 우승했다)
▲자신의 실력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국내 10위권 안에는 든다고 생각한다.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해야 최고다, 전성기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장점이나 자신 있는 샷이 있다면.
=포커페이스가 장점이다. 공이 빗나가거나 잘 맞아도 표정변화가 별로 없다. 주변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사실 속으로는 엄청 긴장하고 손은 떨지만 포커페이스를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 자신 있는 샷은 제각돌리기다.
▲이제 스무살인데 쉴 땐 뭘하나.
=‘집순이’ 스타일이다. 집에서 드라마를 즐겨본다. 물론 밖에 나가서 움직이는 것도 좋아한다. 앞으로는 취미생활도 하려 한다. 지금은 독서나 뜨개질을 취미로 삼고 있다. 뜨개질 하다보면 인내심에 한계가 온다. (웃음) 나중에는 자전거도 타보고 싶다.
▲친하게 지내는 선수는.
=용현지 정보윤과 친하다. 용현지는 6학년 때 처음 만났고 고등학교 2학년부터 엠블당구장에서 같이 연습하다 친해졌다. 정보윤도 1년 뒤에 같이 연습하다 보니 친해졌다.
▲앞으로 목표나 바람은.
=일단 애버리지 1을 넘는 게 목표고 세계선수권 우승도 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3쿠션월드컵에 출전해 32강 본선까지도 올라가고 싶다. 여자 선수 중에서는 클롬펜하우어가 유일하게 3쿠션 월드컵 32강에 진출했는데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 [imfactor@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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