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영 대표는 지난 2001년 ‘탈모시장’에 뛰어들어 사업을 시작했다. 장 대표는 주력 제품인 TS샴푸의 탈모샴푸시장 점유율이 50%를 넘는다고 했다. 축구스타 손흥민과 배우 차인표 등 광고모델을 앞세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도 주효했다. 프로당구 스폰서로 참여한 것도 당구를 통한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란다.
서울시 영등포구 TS트릴리온 본사 사옥에서 장기영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당구와 관련이 없는 기업인데, 프로당구 메인스폰서로 참여한 계기는.
=당구는 이미 폐쇄적인 이미지를 벗어났고 PBA투어 출범으로 진정한 스포츠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한다. 프로당구협회(PBA)측의 얘기를 듣고 큰 고민없이 ‘오케이’했다. 프로당구가 프로야구에 버금가는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프로당구 이외에 후원하는 곳이 있나.
=프로야구 구단 키움히어로즈을 후원하고 있다. 또한 유니세프 대한적십자사 등 20개 자선단체에 매달 일정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저도 유년시절 가정형편이 어려워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을 정도로 어려운 형편을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TS샴푸가 사랑받는 만큼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

▲탈모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앞머리를 들어올리며)제가 이마가 굉장히 넓은 편인데 어릴 적부터 탈모에 관련해 콤플렉스가 있었다. 학창시절에도 고민이 많아 남몰래 숨기기도 했다. 취업면접 볼 때도 불합격 통보를 받으면 괜히 ‘머리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하하.
▲탈모예방관련 사업은 언제부터 시작했나.
=18년 전인 2001년에 시작했다. 우연한 기회에 탈모제품 시장이 이미 형성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인터넷 쇼핑몰을 개설해 당시 인기를 끈 ‘난다모’ 등 탈모방지 비누를 판매하면서 시작했다.
이후 털 모(毛)와 기적(miracle)을 합쳐 ‘모라클’이라는 샴푸를 직접 만들었다. 당시 OEM(주문자위탁생산) 방식으로 생산하고 지역 TV광고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2년만에 파산 직전까지 무너졌다. 샴푸 성분에 대해 자세히 알지도 못했고 광고만 잘 하면 팔릴줄 알았다. 어설픈 자만심이었다.

그렇게 2010년 ‘탈모(T)’ ‘스탑(S)’의 뜻을 담아 TS샴푸가 처음 탄생했다. 처음부터 잘 팔리진 않았다. 그래서 회원들에게 샴푸를 무료로 나누어주고 사용후기 게시판에 글을 부탁했다. 후기들이 하나둘씩 쌓이다보니 판매량이 올라섰고 2014년 8월 홈쇼핑에 론칭하면서 대중들에게도 소개됐다.
▲TS샴푸가 성공가도를 달리는 이유는.
=제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제가 단기간에 성공신화를 썼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뼈저린 실패를 발판삼았다. TS샴푸를 만들 땐 나와 내 가족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샴푸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만들었고 내 고민뿐만 아니라 여러 탈모인들의 얘기를 들었다. 원가를 아끼지 않고 성분 하나하나 따져가며 생산 공장과 다투면서 어렵게 만든 제품이다. 진정성 있는 제품과 마케팅이 통했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이 인상적인데.
=브랜드 마케팅과 관련해 많은 공부를 했다. ‘인간의 생명은 유한하지만 브랜드 생명은 무한하다’는 말을 믿는다. 가용한 최대 자원을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우리 브랜드가 성장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전혀 아깝지 않다.

▲어떤 선수가 인상깊었나.
=개인적으로 강민구 선수와 조건휘 선수 팬이다. 정말 기량이 뛰어나더라. 직접 경기하는 모습을 보니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였다. 세계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쿠드롱 선수도 좋아한다.
▲PBA투어 후원 이후 주위 반응은 어땠나.
=내 또래 친구들 대부분 이번 투어를 봤다고 하더라. TV를 통해 나를 봤다면서 많은 연락을 받았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당구채널을 본다는게 아니겠나. 이번 투어의 마케팅 효과는 아직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할 순 없겠지만 큰 효과가 있다고 확신한다. 내년 추석 연휴에도 ‘TS샴푸챔피언십’을 열어 당구팬들에게 ‘매년 추석엔 TS샴푸 PBA투어를 본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당구 실력은 어떻게 되나.
=중대 200점이다. 20년 전과 똑같다. 친구들은 저더러 ‘사기 점수’라고 한다. 실력이 좋은데 낮은 점수라서가 아니라 실제 실력은 120정도인데 높은 점수를 놓는다고 해서다. 높은 점수를 갖고 있으면 빨리 점수를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당구 수지는 남자의 자존심이라고 하지 않나. 하하.

▲당구를 후원하게 된 기업으로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PBA투어는 음지에 있던 선수들을 양지로 이끌어 좋은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대회가 더욱 성장해 현재 우승상금(1억원)보다 더 높은 상금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 LPBA역시 마찬가지다. 앞으로도 프로당구는 훌륭한 마케팅 효과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 [samir_@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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