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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30점 황기자의 당구톡톡 ②] 난공을 길공으로 만드는 ‘비법’

  • 기사입력:2017.07.30 08:50:05
  • 최종수정:2017-08-03 10: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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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MK빌리어드뉴스(MKBN)는 국내 최초 당구전문 뉴스매체입니다. MKBN은 당구에 대한 깊이있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 ‘대대기준 30점’인 황성태 기자의 칼럼을 싣습니다. 황성태 기자는 자신이 터득한 당구 실전 노하우를 매주 일요일 오전에 정기적으로 연재할뿐 아니라, 당구계의 이모저모도 소개할 예정입니다. 또한 동호인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에 대해서는 충실히 답변해드릴 것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스포츠의 기본은 폼(자세)입니다. 때문에 모든 스포츠 교본의 첫 장은 올바른 자세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다른 종목들도 그렇지만 당구에서 자세의 중요성은 남다릅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의 경우 모두 특징적인 자세나 스트로크를 갖고 있지만 모두 기본 자세가 완성된 후 한 단계를 더 뛰어넘기 위해 변형을 한 경우입니다. 경험상 당구 초중급자들의 경우 알게 모르게 대부분 자세에서 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자세의 약점은 곧 스트로크의 약점으로 이어지고, 이는 언젠가 당구실력 향상에 큰 벽이 됩니다. 올바른 자세는 많은 곳에서 배울 수 있는 내용이므로, 이번 편에선 이를 응용해 좀 더 쉽게 공을 다룰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적겠습니다.



먼저 무게 중심입니다. 일반적으로 양발을 45도 어깨넓이만큼 벌려서 무게중심이 양발 고르게 하고 친다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게 중심의 이동에 따라 수구의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다는 걸 아는 동호인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림 1>은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설명한 겁니다. 왼손잡이는 반대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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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과 같은 배치는 실전에 자주 등장합니다. 공략법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빨간공을 1적구로 제각돌리기를 시도하면 됩니다. 하지만 1적구를 맞고 난 뒤 수구의 움직임 때문에 쉽지않은 배치입니다. 조금만 두꺼워도 ‘곡구’(曲球·옆으로 밀리며 휘는 현상)가 생겨 터무니없이 짧아지곤 합니다. 결국 관건은 1적구 두께 공략입니다. 먼저 두께와 당점, 스트로크에 대해 제 나름의 해법을 적어보겠습니다. 두께는 굉장히 얇아야합니다. 1/8두께로도 안됩니다. 1/8두께 겨냥하고 관통하는 느낌으로 가야합니다. 당점은 중상단입니다. 스트로크는 ‘하나, 두울, 세엣’ 리듬에 맞춰, 등속샷에 최대한 임팩트가 없어야 합니다.

여기까지도 다 아는 내용이라고요? 아는데도 공이 두껍게 맞는다고요?

그럼 무게 중심으로 성공 확률을 높여보겠습니다. 1적구 공략을 위해 엎드렸을 때 두 발 중 뒷발(오른발)에 무게를 실어보시기 바랍니다. 앞발엔 저절로 힘이 빠집니다. 그러면서 엉덩이가 더 내려가고 조준점이 잘 보이게 됩니다. 다른 조건은 모두 똑같습니다. 무게 중심만 뒷발에 놓는 겁니다.

<그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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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반대로 뒷발이 아닌 앞발에 무게 중심을 뒀을 때 유리한 공략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림 2>도 경기 중 많이 볼 수 있는 배치입니다. 길이 그대로 보이는 일명 ‘길공’(빅볼)입니다. 다만 여기서 동호인들이 머뭇거리는 것은 과연 내 힘이 수구를 2적구까지 보낼 수 있느냐는 갈등입니다. 먼저 두께와 당점, 스트로크입니다. 두께는 2/3정도 두툼하게 잡고 최대한 분리각을 크게 만들어야 하므로 중단에서 왼쪽 회전 반팁 또는 원팁으로 겨냥합니다. 스트로크는 ‘슬로~~슬로우~~~퀵’ 방식으로 아주 강한 임팩트로 타격을 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건 무게 중심을 모두 앞발에 두는 것입니다. 나의 모든 체중을 앞발에 싣고 타격하면 여러분이 평소에 치던 힘보다 훨씬 강하게 수구가 움직이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브릿지 길이입니다. 브릿지는 당구 초보자들이 가장 어려워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면 쉽게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올바른 브릿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럼 브릿지 길이는 어떨까요? 보통 15~20cm 간격을 두고 편하게 공을 치곤 합니다. 하지만 브릿지 길이만으로 수구와 1적구의 움직임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아는 동호인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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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은 브릿지 길이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제가 많이 보여주는 포지션입니다. 위 배치를 보면 수구와 1적구의 각이 굉장히 좁습니다. 두께가 조금만 두꺼우면 2쿠션으로 2적구를 맞거나 아예 바깥쪽으로 지나갑니다. 이런 배치를 만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먼저 두께는 1/4 두께입니다. 잠시 두께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1/4, 1/3, 1/2두께가 당구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두께로 일명 ‘편안한’ 두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당점은 무회전에서 반팁만 위에 두면 됩니다. 스트로크는 아시다시피 최대한 억제해야 합니다. 즉, 백스윙 길이를 짧게 하는 것입니다.

<그림 3>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트로크입니다. 최대한 억제한 스트로크라고 위에 써있지만 이를 위해서 마지막으로 브릿지 길이를 생각해야 합니다. 즉 브릿지 길이를 짧게 잡아 샷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평소처럼 브릿지 길이 15~20cm로 잡고 타격을 하게 되면 큐선이 앞으로 나가면서 분리각이 커지거나 공에 회전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분리각을 최대한 줄여야 하는 이 배치와는 반대의 스트로크입니다. 이를 방지하고자 브릿지 길이를 굉장히 짧게 잡아야 합니다. 억제된 샷으로 공을 보내고 나머지는 분리각에 의한 입사, 반사각으로 가는, 일명 ‘맞아 있는 공’(아주 쉽게 칠 수 있는 공)을 만들어내는 과정입니다. <그림 3>은 제가 말한 공략법이 아닌 두께를 두툼하게 가져가면서 역회전 당점으로 공략할 수 있고, 최상단 당점으로 빠른 샷으로 횡단샷 치듯이 득점할 수 있습니다. 모든 공에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성공 확률을 높이고 물 흐르듯 자연스런 ‘공 다룸’을 위한 사례이니 이 부분 오해 없길 바랍니다. 오늘 설명한 무게중심과 브릿지 길이의 변화, 꼭 직접 테이블에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MK빌리어드뉴스 황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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