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인증서, 신분증 확인에도 한계,
해당 동호인(동호회) 정보 공유 고작
동호인(생활체육선수) 당구대회 전성시대다. 매주 전국 곳곳에서 당구대회가 열려 골라서 대회를 참가하는 상황이다. 상금 규모도 대폭 늘어 우승상금 2000만원짜리 대회도 등장했다. 전문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 못지않다.
동호인 당구대회가 활성화하면서 타이틀스폰서가 있는 대회도 늘고 있다. 하지만 고질적인 부정핸디 문제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당구계에 따르면 당구대회에 참가하는 동호인 수는 약 6000명으로 추산된다. 동호인은 당구장과 당구용품으로 이어지는 당구산업을 떠받치는 기반이다. 전성시대를 맞고 있는 동호인 당구대회 현황을 짚어봤다. 세 번째는 근절되지 않는 부정핸디 문제다.
대한당구연맹은 2025년 11월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20회 대한체육회장배 2025전국당구대회’에 생활체육선수(동호인) 마스터즈부문을 신설했다. 동호인들이 핸디 구분없이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는 방식이다.
마스터즈 부문을 기획한 대한당구연맹 민광기 생활체육위원장은 “부정핸디 소지를 없애고, 명실상부한 생활체육선수 최강자를 가리기 위해 신설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동호인 당구대회가 양과 질에서 급성장하고 있는건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해묵은 숙제인 ‘부정핸디’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동호인대회에서 주최측은 참가자 핸디 인증서와 신분증을 확인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본인이 핸디 인증서를 조작하면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
최근 당구 커뮤니티 ‘파두스’에도 부정핸디에 관한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6월에는 “오른쪽(손) 30~28점 치는 사람이 왼손 22점으로 24점이하 시합을 나온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당사자와 동호회, 운영진을 성토했다. 이어 댓글에도 “당구는 매너게임이라는데 창피한줄 알아야. 사기죄에 해당한다”는 글이 달렸다.
또한 5월에는 대회 주최자가 자신이 개최한 대회에서 부정핸디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대회에서) 부정핸디 발생한 점 대단히 송구스럽다. 출석체크하며 신분증확인, 애버인증서 확인, 경기기록 확인까지 했으나 참가자가 어플을 삭제하면 확인할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3월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국토정중앙배 전국당구대회’에서는 신분을 속여 실격패 당한 사례가 있다. 생활체육선수(동호인)부 단체전에 출전한 한 팀의 신청자와 출전자가 달랐던 것. 즉, 신청은 A선수 명의로 했는데 출전선수는 B였다. 이미 이 사실을 파악하고 있던 대한당구연맹이 제보를 바탕으로 적발, 실격처리했다.
동호인 당구대회에서 부정핸디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우승 1000만원, 2000만원 등 상금규모가 커지면서 ‘상금헌터’를 중심으로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문제는 대회 주최측이 부정핸디를 막기 위해 애를 써도 현실적으로 다 막을 수 없다는 점이다. 대회 주최측은 핸디 인증서와 신분증으로 출전자를 확인한다. 핸디 인증서의 경우 최소 30게임 이상 돼야 인정된다.
올 들어 대규모 동호인대회를 두 번이나 개최한 광주당구연맹 김연석 전무는 “예선전부터 신분증과 핸디 인증서를 확인해서 자격이 안되는 선수는 실격처리한다. 그러나 핸디 인증서 자체가 조작되면 적발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대신 대회 주최측은 문제 동호인이나 동호회에 대해서는 정보를 서로 공유하며 대처하고 있다.
대전캐롬연합회 김천용 회장은 “1년에 6~8회 대회를 개최하는데 부정핸디가 적발되면 당사자와 동호회 모두 몰수패 처리하며 향후 (우리) 대회에 참가가 불가능하다”며 “전당연, 대구캐롬연합회등 다른 동호인 단체와 부정핸디 사례 및 대처방안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동호인대회 주최측 관계자는 “대부분의 동호인들은 부정핸디와 관계없는데, 일부 상금헌터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대회 주최측끼리 문제 인물 정보를 공유하고, 동호인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뒷받침돼야 부정핸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동호인과 동호회 스스로 자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리즈 끝>
[MK빌리어드뉴스 황국성 기자 ttomasu@daum.net/김기영 기자 pppig112@mkbn.co.kr/이선호 기자 lth1096109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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