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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일의 당구인사이트] PBA 개인투어 넘어 팀리그에도 부는 ‘멘탈 지도’ 바람

당구는 대표적인 멘탈스포츠, PBA-한국코치협회 MOU 체결 개인 및 팀 멘탈 지도

  • 김기영
  • 기사입력:2026.07.21 15:10:05
  • 최종수정:2026.07.21 15: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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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PBA에 ‘멘탈 지도’ 바람이 불고 있다. 개인투어에 국한하지 않고 팀리그에도 맞춤식 멘탈 지도가 시행 중이다. 특히 팀리그에서는 구단 간 기술과 전략 뿐 아니라 어느때보다 정밀한 멘탈 관리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지난 7월 3일 열린 PBA 팀리그 미디어데이 현장. (사진=SOOP)
프로당구 PBA에 ‘멘탈 지도’ 바람이 불고 있다. 개인투어에 국한하지 않고 팀리그에도 맞춤식 멘탈 지도가 시행 중이다. 특히 팀리그에서는 구단 간 기술과 전략 뿐 아니라 어느때보다 정밀한 멘탈 관리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지난 7월 3일 열린 PBA 팀리그 미디어데이 현장. (사진=SOOP)
당구는 대표적인 멘탈스포츠,
PBA-한국코치협회 MOU 체결
개인 및 팀 멘탈 지도

프로당구 PBA에 ‘멘탈 지도’ 바람이 불고 있다. 개인투어에 국한하지 않고 ‘팀 스포츠’ 팀리그에도 맞춤식 멘탈 지도가 시행 중이다.

당구는 대표적인 멘탈 스포츠다. 여러 흐름이 난무하는 종목 특성상 승부처에서 선수가 최선의 몰입을 바탕으로 큐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실수가 나왔을 때 대처 능력도 경기 전체를 바꾸는 요소다.

프로당구에서 멘탈 지도 중요성이 커지는 건 대한당구연맹에서 활동하다 프로로 옮긴 선수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당구연맹에서 최강자로 군림한 선수여도 프로 무대에 적응하지 못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심리적인 요인이 주를 이루는데, 멘탈 지도를 받으며 조금씩 프로에 녹아드는 이들이 있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 25/26시즌 LPBA 6차투어 휴온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민아(NH농협카드)다. 대한당구연맹 여자부 랭킹 1위 출신인 그는 애초 LPBA에서도 일찍 두각을 보일 것으로 여겼지만 ‘준우승 징크스’ ‘승부치기 징크스’ 등으로 성장통을 겪었다. 스스로 불안한 감정을 떨쳐내지 못하는 멘탈 문제라고 여겼다. 김민아는 소속팀 도움으로 임기용 멘탈 코치를 만났다. ‘잘했을 때를 떠올리라’는 임 코치 주문을 되새겼다.

승부처 선수 몰입 등 경기 바꾸는 요소,
어느때보다 정밀한 멘탈관리가 향방 가를 것

그리고 문제의 장면을 저절로 그렸는데 “상대가 샷을 할 때 앉아 있는데, 쓸데없는 걱정이 머릿속에 들어왔다. ‘이번에 점수를 내주면 어쩌지’ ‘3점 마무리를 할 수 있을까’ 등이다. 위축되지 않아도 될 상황인데 압박을 느꼈다. (멘탈지도를 받은 뒤) 그런 생각을 멀리하는 방법을 익혔다. 예를 들어 내가 앉아 있는 모습을 상대 관점에서 보는 것이다. 잡생각이 끊겼다”고 고백한 적 있다. 김민아 사례를 접한 많은 이들이 멘탈 지도 중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팀리그에도 접목되고 있다. 팀리그는 팀 스포츠답게 개인 경기력뿐 아니라 팀 전체 분위기, 동료와 신뢰 등이 어우러져야 한다. 특히 새 시즌 팀리그 여자 복식이 ‘스카치 더블’(공격 성공시 팀원들끼리 번갈아 치는 방식)로 바뀌면서 개성 강한 여자 선수 간 조합이나 배려 등 심리적 안정성이 변수로 떠올랐다.

PBA 현장에서는 이런 변화에 맞춰 멘탈 지도가 강화되는 분위기다. PBA와 한국코치협회(KCA)가 MOU를 맺은 뒤 KCA 멘탈코칭연구회는 웰컴저축은행, 휴온스, NH농협카드 등 PBA 구단을 대상으로 선수 개인 및 팀 멘탈 지도를 해왔다. 승부처와 결승전에서 중압감, 실수 후 회복 어려움, 자존감과 미래 불안, 팀 내 관계와 역할 문제 등이 다뤄졌다. 선수와 팀별 심리적 불안정성을 연구해 호흡 조절과 관점 전환, 앵커링, 탁월했던 경기 상태 회복, 감정 인정과 수용, 경기 루틴 설계 등 실제 경기에서 활용할 방법을 지도했다.

멘탈코칭연구회 회장인 최동하 코치는 “당구는 정지된 공을 치는 경기처럼 보이지만, 실제 선수 내면에서 가장 치열한 승부가 벌어지는 스포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이미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다. 그러나 경기장에서는 평소 실력을 그대로 발휘하는 선수가 이긴다. 승부처에서 불안감을 어떻게 다루는지, 실수 이후 얼마나 빨리 자기 리듬으로 돌아오는지, 팀리그에서 동료와 어떤 에너지로 연결되는지가 경기력 차이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팀스포츠는 종목을 막론하고 개인 경기력 이상으로 중요한 게 분위기다. 개인별 멘탈 지도가 선수 한 명의 경기력을 안정시키는 과정이면, 팀 멘탈 지도는 그 힘을 전체로 확장하는 과정이다. KCA 나성재 코치는 “팀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선수 개개인의 경기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팀이 하나의 방향으로 정렬돼야 한다”며 “선수들이 서로 역할을 이해하고, 경기 중 어떤 말과 태도가 동료에게 힘이 되는지 알게 될 때 전체 에너지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 팀리그는 달라진 규정 속에서 구단 간 기술과 전략 뿐 아니라 어느 때보다 정밀한 멘탈 관리가 향방을 가를 것으로 기대된다. [김용일 칼럼니스트/스포츠서울 체육부 차장kyijesu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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