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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時論] 세계1위를 향한 서서아의 무한도전

11월 리틀몬스터국제오픈 우승으로 국제대회 2회우승 약속 지켜, 1년에 9회 국제대회 출전 강행군

  • 황국성
  • 기사입력:2025.12.17 22:03:12
  • 최종수정:2025.12.17 22: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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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서서아는 올해에만 무려 9차례나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목표인 세계 1위에 오르기 위해서다.  최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리틀몬스터국제여자10볼오픈’에서 우승한 서서아가 두팔을 벌려 기뻐하고 있다. (사진=Predator Pro Billiard Series)
‘월드스타’ 서서아는 올해에만 무려 9차례나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목표인 세계 1위에 오르기 위해서다. 최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리틀몬스터국제여자10볼오픈’에서 우승한 서서아가 두팔을 벌려 기뻐하고 있다. (사진=Predator Pro Billiard Series)
11월 리틀몬스터국제오픈 우승으로
국제대회 2회우승 약속 지켜,
1년에 9회 국제대회 출전 강행군

“세계1위를 위해서는 1년에 최소한 두 차례 국제대회에서 우승해야죠.”

지난 11월 강원도 양구 문화체육관에서 제20회 대한체육회장배 2025 전국당국대회 여자10볼 결승전을 앞둔 서서아(전남)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웃으며 가볍게 던진 말이지만 강한 의지가 묻어있었다.

그날 결승전에서 승리, 우승컵을 든 서서아는 서울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짐을 쌌다. 스페인에서 열리는 세계포켓볼협회(WPA) 주최 ‘리틀몬스터 국제여자10볼선수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그 대회에서도 서서아는 보란 듯이 웨이추치엔(세계2위, 대만)과 켈리 피셔(8위, 영국) 등 세계적인 강호들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지난 7월 ‘2025 인도네시아여자10볼오픈’에 이어 올해 두 번째 국제대회 우승이다.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셈이다.

18일부터 美잭슨빌 세계여자9볼선수권 출전
“힘들어도 우리나라 대표하는 자부심으로 버텨”

서서아는 ‘포켓볼 레전드’ 김가영 뒤를 이어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선수다. 그런 만큼 스케줄이 빡빡하다. 2월 라스베가스오픈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오픈, 사우디 9볼세계선수권, 차이나오픈, 베트남오픈, 중국초청대회, 미국 8볼세계선수권, 스페인 리틀몬스터10볼선수권 등. 무려 8개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그것도 국내대회는 빼고다. 큐 하나 들고 전세계를 돌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서 돌아온 후 얼마 안돼 이번에는 미국으로 떠났다. 18일부터 미국 잭슨빌에서 열리는 2025 세계여자9볼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서서아에게는 2023년 이 대회에서 준우승에 머문 아쉬움이 있다. 올해를 마감하는 대회일뿐 아니라 세계 1위를 향한 발걸음을 위해서는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대회다.

서서아는 지난 11월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20회 대한체육회장배 2025 전국당구대회’여자10볼에서 우승하자마자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서서아는 지난 11월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20회 대한체육회장배 2025 전국당구대회’여자10볼에서 우승하자마자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스페인으로 출국했다.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아무리 혈기왕성한 20대 초반(23세)이라 해도 1년에 9번이나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건 체력적으로 쉽지않은 일이다. 비행시간이 10시간을 훌쩍 넘는 코스도 많다. 예컨대 11월~12월 일정만 해도 서울→스페인 발렌시아→다시 서울→미국 잭슨빌이다. 잭슨빌 세계여자9볼선수권을 마치면 대전에서 열리는 제3회포켓9볼한국오픈에도 출전해야 한다.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서서아는 대부분 일정부터 모든걸 스스로 챙겨야 한다. 주변선수들이 많이 도와주지만 언어도 큰 장벽이다. 하지만 서서아는 이러한 여건을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세계 1위인 목표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전세계를 돌아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지만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사명감, 패기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서서아는 스스로 뭔가를 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고, 잘하고 있어도 자신을 계속 밀어붙인다. 또한 어려서부터 목표는 항상 세계 1위였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꾸준히 국제대회에 다닌다. 이러한 집념과 끈기가 오늘의 서서아를 만든 원동력임은 물론이다.

많은 여자 포켓볼 선수에게 그렇듯 서서아에게도 김가영이 롤모델이다. 숱한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김가영은 이미 레전드다. 한국 포켓볼 사상 처음으로 세계1위(2016년)를 찍었다.

당구팬들은 서서아에게서 김가영의 잔영을 발견한다. 서서아도 부지런히 김가영의 궤적을 쫓고 있다. 2025년 초에는 커리어하이인 세계랭킹 3위까지 올랐다. 이후 11위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스페인대회 우승으로 6위까지 반등, 1위를 사정권에 두고 있다. 세계포켓볼 랭킹에서 3위 이내 든 국내 선수는 김가영과 서서아 단 두 명이다.

서서아는 스스로 한계를 계속 뛰어넘고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싶어한다. 그게 자신이 즐겁고 행복하게 당구를 치는 길이고, 세계 1위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믿고 있다.

올해 23세인 서서아는 이제 선수로서 전성기 초입에 들어섰다.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설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세계1위를 향한 서서아의 무한도전을 응원한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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