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리한 남자’ 알렉스 페레이라를 무너뜨린 ‘챔피언’ 마고메드 안칼라에프. 그는 최근 있었던 페레이라의 도발에 정면 대응, 화끈한 ‘2차 대전’을 예고했다.
안칼라에프와 페레이라는 오는 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320 메인 이벤트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2차전을 치른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UFC 313 메인 이벤트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그리고 타격과 레슬링에서 모두 우위를 점한 안칼라에프가 페레이라의 질주를 막아내며 새로운 챔피언이 됐다.

UFC는 페레이라에게 곧바로 설욕 기회를 제공했다. 이미 안칼라에프를 제외, 라이트헤비급을 어느 정도 정리했던 페레이라였기에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안칼라에프 역시 페레이라라는 UFC의 아이콘을 완전히 무너뜨릴 기회다.
최근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 페레이라가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UFC P.I.)를 찾았을 때 안칼라에프가 자신을 피해 숨으려 했다고 주장한 것. 그러나 안칼라에프는 오히려 페레이라 앞에 당당히 섰고 이로 인해 개인적인 감정까지 더한 매치업이 됐다.
안칼라에프는 “페레이라가 그런 식으로 말했다는 것에 당황스러웠다.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지난 경기만 보더라도 5라운드 내내 그를 몰아붙였고 오히려 도망 다닌 건 상대 아니었나. 결국 내가 이겼고 챔피언이 됐다. 그런데 내가 왜 숨어다녔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직접 물어보고 싶었다.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나는 페레이라가 P.I.에 오는 시간을 알아냈다. 그리고 치료를 받고 나온 상황에서 그가 자신의 팀과 같이 있는 걸 봤다. 그래서 다가가서 말했다. ‘나를 찾고 있었다면서?, 내가 숨었다고 했지? 여기 있잖아, 날 찾았네. 왜 그런 말을 한 거야?’라고 물었다. 근데 그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며 “페레이라는 ‘글쎄, 어떤 여자가 그렇게 말했다고 하더라. 누군가가 그렇게 이야기했다’는 식으로 같은 말만 늘어놨다. 그런 변명은 들을 필요도 없었다. 내가 직접 앞에서 물었는데 왜 그런 거짓말을 했는지 제대로 답하지 못했으니까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안칼라에프와 페레이라의 2차전은 이러한 개인적 감정까지 더하면서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1차전은 다소 소극적인 페레이라의 퍼포먼스로 인해 대단히 안정적이었던 안칼라에프가 승리했다면 이번에는 다를 것이다. 안칼라에프의 견고함을 페레이라가 화끈한 타격전으로 뚫어야 하는 만큼 1차전보다 더 잔혹한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칼라에프는 “내게 있어 페레이라와의 매치업은 이제 개인적인 문제다. 왜? 이제 챔피언 벨트는 내게 있다. 나는 챔피언이고 사냥당하는 입장이다. 나의 벨트를 지켜야 하기에 개인적인 문제다”라고 전했다.
이어 “또 페레이라가 사실이 아닌 말을 했다는 것도 개인적인 이유 중 하나다. 내가 숨어 있었다는 등의 거짓말이 불쾌하게 했다. 그래서 그런 거짓말을 한 페레이라에게 상처를 주고 싶다”고 더했다.
한편 페레이라는 안칼라에프에 패배한 후 자신의 경기력이 40% 수준이라고 변명했다. 한 체급의 챔피언으로서 방어전을 앞두고 100%를 맞추지 못한 건 최악의 실수이자 변명.
안칼라에프는 “페레이라가 얼마나 준비됐는지 모르겠다. 대체 왜 이런저런 변명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졌고 이제는 100%를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경기가 끝난 뒤 ‘사실 30%였다’고 말하는 걸 보게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또 “이번 경기는 전과 완전히 다를 것이다. 매우 잔혹한 싸움이 될 것을 예상한다. 나는 물론 페레이라 역시 지금의 이야기를 끝내기 위해 KO를 노릴 것”이라고 바라봤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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