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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발표] ‘4퇴장’의 결과…제주 제재금 800만 원 + 김동준 2경기 출장 정지 & 제재금 500만 원 + 이창민 제재금 500만원

  • 김영훈
  • 기사입력:2025.10.02 00:00:00
  • 최종수정:2025.10.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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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SK가 수원FC전에서 발생한 관중 소요, 난동과 선수들의 부적절한 행동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징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제재금만 합쳐서 1,800만 원이다.

제주는 지난달 2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에서 3-4로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 제주는 무려 4명의 퇴장자가 발생했다. 1983년 프로축구 출범 이래 한 팀에서 4명의 퇴장자가 나온 것은 역대 최초다. 잔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오히려 불명예 기록을 쓰게 됐다.

연맹은 제주 구단에 8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경기 당시 후반 추가시간, 한 관중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경기장에 난입했다. 이어 다른 관중은 경기 종료 후 심판진을 향해 물병을 투척했다. 이를 두고 연맹은 ‘관중 소요, 난동으로 인해 경기 진행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경기장 질서 유지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관련 구단이 사유를 불문하고 일체의 책임을 진다’는 규정에 따라 징계를 내렸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이어 골키퍼 김동준에게는 2경기 출장 정지와 500만 원의 제재금이 내려졌다. 3-4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8분, 김동준은 동료에게 패스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했고, 페널티박스 밖에서 상대의 슈팅을 손으로 저지했다. 이미 한 차례 경고를 받은 상황이었기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후 주심은 비디오 판독실(VOR)의 의견을 듣고 온필드 리뷰를 이어갔다. 주심은 명백한 득점 기회라고 판단해 김동준의 경고를 취소하고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이때 김동준은 주심의 판정에 박수를 보내며 도발적인 행동을 취했고, 대기심과도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연맹은 김동준에 대해 “K리그 상벌 규정에는 심판의 권위를 부정하는 행위, 규정 위반 시 제재금 또는 출장 정지 등의 징계를 할 수 있다”라며 “김동준은 주심 옆에서 박수를 치고 대기심과 신경전을 벌였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10분경 다시 경기장에 들어와 제주 테크니컬 지역에서 양 팀의 대립 상황에 가담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상대를 강하게 밀친 이창민에게도 500만 원의 제재금이 부과됐다. 이날 이창민은 선발 출전했지만 후반 41분 김정민과 교체돼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17분, 제주의 스로인 상황에서 상대 공격수 싸박이 방해 동작을 취하자 이창민은 몸으로 밀어 넘어뜨렸다. 주심은 난폭한 행위로 판단해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연맹은 이창민에 대해 “폭행 또는 폭행치상 행위를 할 경우 제재금 또는 출장 정지 등의 징계를 내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강등 경쟁 속 제주는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현재 8승 7무 16패(승점 31)로 11위에 위치해 있다. 잔류권인 9위 수원FC, 승강 플레이오프권 10위 울산HD(이상 승점 37)와는 6점 차다. 더구나 최하위 대구FC(승점 23)가 최근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8점 차로 추격 중이다.

더 큰 문제는 징계를 받은 김동준, 이창민 외에도 팀의 주축인 송주훈과 안태현 역시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점이다. 송주훈은 전반 34분 공과 무관한 지역에서 상대 얼굴을 가격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고, 안태현은 후반 추가시간 12분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볼을 세게 걷어차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송주훈은 2경기 출장 정지, 안태현은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다.

결국 제주는 4명이 동시에 이탈하게 됐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단 2경기만 남은 상황에서 선두 전북현대와 파이널A 진출을 확정한 3위 대전하나시티즌과 맞대결을 남겨두고 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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