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레즈의 1차전 선발 헌터 그린이 무너졌다.
그린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 3이닝 6피안타 3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 기록하고 내려갔다.
최고 구속 101.3마일, 평균 100.3마일의 포심 패스트볼(60%)과 슬라이더(31%) 스플리터(9%)를 앞세워 다저스 타선에 맞섰지만, 위력적이지 못했다.

무려 7개의 타구가 타구 속도 100마일을 넘겼고, 이중 세 개는 담장을 넘겼다.
1회 오타니 쇼헤이에게 우측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무키 벳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1, 2루에 몰렸지만,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2회에도 안타 한 개를 허용하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오타니와 두 번째 승부에서 루킹삼진을 잡아내며 고비를 넘겼다.
3회에는 버티지 못했다. 시작은 볼넷이었다. 프레디 프리먼, 맥스 먼시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고 폭투로 1사 2, 3루에 몰렸다.
이어 테오스카 상대로 1-0 카운트에서 2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리면서 좌측 담장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바로 다음 타자 토미 에드먼에게는 0-1 카운트에서 다시 한 번 슬라이더에 홈런을 허용하며 피해를 키웠다.
2017년 드래프트 전체 2순위 지명 출신인 그린은 이곳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자랐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차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셔먼 오크스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했다.
그는 경기전날 인터뷰에서 “이곳에 있는 것은 마치 원점 회귀의 순간을 맞이한 기분이다. 정말 특별하다. 프로 선수가 되기전 마지막으로 어린 시절 경기를 본 것이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곳에서 몇 차례 경기를 지켜봤다”며 어린 시절 찾았던 곳에서 다시 등판하는 소감을 전했다.
부푼 마음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그가 맞이한 고향은 그리던 고향의 모습은 아니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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