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명의 새로운 팬을 맞이할 준비 됐나요?”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는 올 여름 열린 2025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6순위 지명권으로 중국의 양한센을 선택했다.
이로써 양한센은 야오밍, 이젠롄 다음으로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내 지명을 받은 중국 선수가 됐다. 그만큼 그는 큰 기대를 받았다.

물론 지명 당시에는 희비가 엇갈렸다. 누군가는 환호했고 누군가는 침묵, 아니 조용히 의심의 시선을 보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토종 아시아 선수가 NBA에서 성공한 케이스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틀랜드는 올 여름 내내 양한센 효과로 인해 미소 가득이다. 그가 출전한 서머리그 경기는 중국 내에서도 이슈였고 수백만명의 시청자가 지켜봤다. 또 서머리그 기간 내 SNS 관심도는 NBA 전체 1위로 알려졌다.
포틀랜드는 양한센을 통한 중국 내 관심을 극대화하기 위해 NBA 차이나와의 협력, 그리고 중국어를 할 수 있는 SNS 전문가를 채용, 중국 플랫폼 콘텐츠 운영을 맡겼다.

드웨인 핸킨스 사장은 “(조)크로닌 단장이 선임 직후 국제 선수 투자에 적극적일 것이라고 강조한 때가 기억난다. 우리는 지난 시즌 국제 선수 출전 시간 1위 팀이었고 (셰이든)샤프, (데니)아브디야와 같은 핵심적인 국제 스타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측면으로 보면 양한센 지명은 글로벌 기회를 기대케 했다. 우리는 국제적인 협력을 신중하게 유지해야 한다. 중국 내에선 우리를 알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처음 듣는 팀일 것이다. 그들과의 진정한 협력을 통해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된다면 상업적 기회는 많이 생길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곳에서 근무한 약 13년 동안 서머리그 기간 내 SNS 참여도가 전체 1위에 오른 적은 없었다. 양한센 덕분에 엄청난 효과를 봤다. 게다가 중국 플랫폼에서의 참여도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우리는 환상적인 성과를 냈고 새 시즌 준비 과정에서 이러한 연결을 더욱 넓힐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핸킨스는 과거 야오밍의 팀이었던 휴스턴 로케츠와 적극적으로 소통, 중국 팬들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는 과정에 대해 이해하고 노력 중이다.
한때 교류가 끊겼던 NBA와 중국은 서서히 문을 열며 과거와 같은 적극적인 협력의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올해에는 마카오에서 프리시즌 경기가 열리기도 한다. 중국의 ‘빅 머니’가 다시 NBA로 들어오고 있다.
포틀랜드도 양한센을 앞세워 압도적인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의 관심, 그리고 ‘차이나 머니’를 얻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중국만큼 대단한 곳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다.
핸킨스는 “올 여름 서머리그에 갔을 때 중국에서 뛰었던 한 선수가 ‘8억명의 새로운 팬을 맞이할 준비 됐나요?’라고 말한 게 기억난다. 그때는 웃기만 했는데 서머리그 시작 후 그 말이 사실임을 깨달았다. 관심 수준 자체가 놀라웠다”며 “우리는 아직 점진적으로 아이디어를 정리 중이다. 최우선 과제는 협력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양한센은 물론 포틀랜드의 다른 선수들도 소개하는 등 중국 팬들이 진정 우리 팀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바라봤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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