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턴건’ 김동현의 제자 고석현에게 무너지며 UFC 신성이라는 타이틀이 사라진 오반 엘리엇. 그의 좌절은 계속되고 있다.
엘리엇은 지난 9월 28일(한국시간) 호주 퍼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언더카드에서 조나단 미칼레프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옥타곤에 서지 못했다. 이유는 질병이었다.
엘리엇에게 있어 이번 미칼레프전은 확실한 반등의 기회였다. 그는 UFC 입성과 함께 3연승을 거두며 큰 기대를 받았으나 고석현에게 완전히 무너지며 기세가 꺾였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선 미칼레프를 잡아야 했다.

이미 ‘BBC’와의 인터뷰에서도 미칼레프전 승리에 대한 의지를 보인 엘리엇이다. 그는 “누군가 나의 집에서 모든 것을 훔쳤다고 상상해 봐. 나는 퍼스에서 미칼레프를 꺾기 위해 세상을 뒤집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엘리엇은 질병 문제로 인해 옥타곤에 서지 못했다. 이에 UFC 팬들은 그에 대한 비판, 비난을 퍼부었다. 결국 엘리엇은 자신이 왜 출전하지 못했는지 설명했다.
엘리엇은 대회가 열리는 퍼스에 도착했으나 병에 걸렸다. 마지막까지 버틴 그였고 훈련을 시도했으나 끝내 침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UFC에서 보낸 의사는 엘리엇의 질병이 폐렴, 또는 심각한 흉부 감염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후 응급 항생제를 투여하는 등 급히 치료를 시도했으나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 전까지 체중을 맞출 수는 있으나 이후 출전까지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끝내 엘리엇은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그는 “대회 전 금요일 아침 결정을 내렸다. 그 이유는 경기할 수 없는 상태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상대가 마지막까지 체중 감량에 대한 고통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 또 내게도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어떤 이유도 없이 나는 물론 우리 팀을 지구 반대편까지 데려왔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정신이 없는 것이다. 진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말이다. 체중 감량 실패, 겁쟁이, 가짜 갱스터와 같은 문제는 전혀 없다. 나는 진짜 남자이자 진짜 프로 선수이며 진짜 경기를 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런데 나의 몸이 나를 배신했다. 그게 전부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엘리엇은 이 글을 SNS에 올릴 때까지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현 상태에서 비행 금지 조치를 받았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가능한 모든 조치는 다 했다. 의사들도 상황이 더 악화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나는 회복 중이며 최대한 빨리 돌아와서 다시 경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번 일로 마음이 무너졌다. 나를 위해 이곳까지 온 팀과 친구들, 가족, 그리고 UFC의 지원에 감사하다. 곧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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