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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時論] 지역친화형 이벤트로 진화하는 전국당구대회

대한당구연맹 서수길號 출범 이후 ‘지역쿼터제’ ‘지역특산물 경품’ 등 지자체 위한 다양한 시도 돋보여

  • 황국성
  • 기사입력:2025.09.30 09:36:06
  • 최종수정:2025.09.30 09: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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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구연맹이 올들어 전국당구대회를 개최하면서 ‘지역쿼터제’와 ‘지역특산물 경품’등 지역친화형 이벤트를 시행하는 등 지자체와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남원전국당구선수권 및 문체부장관기전국당구대회 현장.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대한당구연맹이 올들어 전국당구대회를 개최하면서 ‘지역쿼터제’와 ‘지역특산물 경품’등 지역친화형 이벤트를 시행하는 등 지자체와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남원전국당구선수권 및 문체부장관기전국당구대회 현장. (사진=MK빌리어드뉴스 DB)
대한당구연맹 서수길號 출범 이후
‘지역쿼터제’ ‘지역특산물 경품’ 등
지자체 위한 다양한 시도 돋보여

지난 6월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3쿠션당구대회 요강에 새로운 내용이 들어갔다. ‘대회 개최지 지역 내 당구보급과 활성화를 위하여 생활체육선수 20명을 우선 참가 신청할 수 있도록 쿼터를 배정한다’는 내용이었다.

즉, 전국당구대회를 개최하는 지자체(도나 시) 소속 생활체육동호인 20명에게는 우선적으로 별도 쿼터를 부여한다는 것이었다.

양구 태백 남원 안동 고성은 당구대회 최대 스폰서
대한당구연맹, 지자체와의 상생 위한 노력 긍정적

당시는 태백산배전국3쿠션대회가 갑작스레 취소돼 대안 마련이 시급하던 시기였다. 다행히 대한당구연맹과 양구군, 강원당구연맹이 머리를 맞댄 끝에 양구에서 대한당구연맹회장배 개최가 결정됐다. 그때 강원당구연맹이 지역 내 동호인 쿼터배정을 요청했고, 대한당구연맹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지난 7월 남원전국당구선수권 대회장 앞에 설치된 간이 수영장. 무더위를 맞아 남원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당구도 관람하고 물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사진=남원시당구연맹)
지난 7월 남원전국당구선수권 대회장 앞에 설치된 간이 수영장. 무더위를 맞아 남원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당구도 관람하고 물놀이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사진=남원시당구연맹)

이후 7월 남원문체부장관기, 8월 안동시장배, 9월 경남고성군수배 요강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지역쿼터제는 앞으로도 계속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한당구연맹이 전국당구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만 중시하는게 아니라 지자체와 협업, 지속가능한 대회 개최에도 신경쓴다는 것이다.

‘지역쿼터’ 뿐만이 아니다. 대한당구연맹 ‘서수길호(號)’는 올 들어 전국당구대회를 개최할 때마다 ‘시민과 함께하는 지역 축제’를 내세운다. 대회마다 어김없이 지역친화형 이벤트가 동반된다.

7월 남원전국당구선수권에선 경기장 앞에 간이 수영장이 설치됐다. 지역주민들에게 아이들과 함께 와서 당구경기도 보고 물놀이도 즐기라는 취지다.

강원도 양구와 경북 안동, 경남 고성군에서 대회를 개최할 때도 지역특산물을 내건 경품행사가 열렸다. 당구대회를 도와준 지자체에게 보답하고, 조금이나마 해당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남원시당구연맹 김희원 회장은 “(전국당구선수원)대회기간이 한창 더울 때여서 대한당구연맹과 협의해서 수영장을 설치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면서 남원시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자체는 전국당구대회의 최대 스폰서다. 지자체 도움없이는 사실상 전국당구대회 개최 자체가 불가능하다. 전국당구대회를 한번 개최하는데 드는 예산은 줄잡아 1억5000만원 안팎이다. 거의 2억원에 육박하는 대회도 있다. 이러한 대회 예산의 상당 부분을 해당 지자체가 부담한다. 강원도 양구군, 태백시, 경남 고성군, 전북 남원시, 경북 안동시, 전남 영광군 등이다.

지자체는 당구대회 개최를 통해 지역경제 진작효과를 기대한다. 전국의 수많은 지자체가 각종 스포츠행사 유치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대회 개최는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당구연맹이 지자체와의 상생을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것은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변화다. 아울러 전국당구대회를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다. 전국당구대회가 대한당구연맹과 지자체간 성공적인 상생모델이 되길 바란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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