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팀의 가을야구가 좌절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 로건 웹은 절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웹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절망스럽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웹은 6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 내려갔지만, 불펜이 무너지면서 팀은 8-9로 졌다. 이 패배로 샌프란시스코는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고, 네 시즌 연속 5할 승률을 넘기지 못하는 것이 확정됐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웹은 “우리는 보인 것보다 더 나은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원하는 마무리는 아니다. 그저 기분이 안 좋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샌프란시스코는 6월 중순 한때 지구 공동 선두까지 올랐지만, 7월 이후 36승 52패로 무너졌다. 6월 중순 라파엘 데버스를 영입했던 이들은 7월 말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는 카밀로 도발과 타일러 로저스를 내줘야했다.
“내게 있어 가장 절망스러운 마무리”라며 말을 이은 웹은 “이전 팀들에 대해 나쁘게 말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올해 이 팀은 내가 지금까지 함께한 팀 중 가장 재능 있는 팀이었다. 그만큼 기대치가 컸다. 짜증난다”며 재차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야구계를 돌아보면 미친 일들이 많이 일어났지만, 우리는 한때 정말 신나는 트레이드를 하기도 했다. 뭐가 잘못됐다고 콕 집어서 말하기 어렵다. 몇몇 일들이 불운하게 흘러갔고 이를 너무 오랜 시간 바로잡지 못했다. 이는 성공을 위한 레시피는 아니다. 불운하게도 우리가 그런 팀이었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불펜에 대해서는 “여기 있는 모든 선수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전반기 상승세를 이끈 것은 불펜이었다. 이후 타이(타일러 로저스)와 도발(카밀로 도발)이 떠났고 에릭(에릭 밀러)과 랜디(랜디 로드리게스)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러나 다른 팀들을 보면 많은 팀이 불펜 핵심 전력이 이탈하고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우리는 불운하게도 그러지 못했다”며 자기 생각을 전했다.
팀의 방향에 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생각을 유지했다. “우리 팀에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타선을 보면 위아래로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많다. 마운드에도 제이브이(JV, 저스틴 벌랜더)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선발들이 내년에도 돌아오고 젊은 투수들도 많다”며 다음 시즌 다시 더 높은 자리를 노려볼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버스터 포지 사장에 대해 한 가지 말하자면, 그는 지는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5할 승률에 맞추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기고 싶어한다. 그의 일은 내 일이 아니기에 따라 하지는 않겠지만, 나는 그가 지금 상황을 괜찮게 여기지 않을 거라고 본다”며 구단도 더 나은 선수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밥 멜빈 감독은 “어쩔 수 없다. 우리는 오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잇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가 대처할 일이다. 꽤 오랜 시간 말해왔지만, 꽤 절망스럽다. 누구도 행복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기대했던 날은 아니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와있다. 실망스럽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선발 웹도 1회 이후 정말 좋은 구위 보여줬고, 타선도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그러나 로건이 내려간 이후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며 경기 내용을 돌아봤다.
이어 “결국 불펜에 누가 있든 우리는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어야 한다. 8-3으로 앞서가고 있다면,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는 꽤 좋은 예감을 갖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9회 역전을 허용한 라이언 워커에 대해서는 “영상을 다시 보지는 못했지만, 공이 몰렸던 거 같다”고 평했다. “발 빠른 선두타자를 내보낸 것이 아쉬웠다. (동점 적시타를 때린) 도노번은 오늘 정말 좋은 타격 보여줬다. 우리를 어려운 상황에 몰아넣었다”며 상황을 돌아봤다.
한편, 웹은 4일 휴식 뒤 콜로라도 로키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에 등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음에도 마운드에 나서겠다고 밝힌 그는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다. 기록 때문에 나가는 것은 아니다. 지난 몇 년은 원치 않아서 시즌 최종전에 나서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그저 던지고 싶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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