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희망고문이 끝났다. 2025년 이정후의 가을야구는 없다.
샌프란시스코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시리즈 2차전 8-9로 졌다.
이 패배로 77승 81패 기록했다. 이날 시카고 컵스를 9-7로 이긴 뉴욕 메츠(81승 76패)와 격차가 4.5게임 차로 벌어지면서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됐다.

샌프란시스코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메츠가 남은 경기를 모두 지더라도 상대 전적에서 밀려 메츠를 넘어설 수 없는 상태가 됐다.
6번 중견수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61이 됐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1회 3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선두타자 브렌단 도노번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한데 이어 5개 안타가 이어졌다.
무사 1, 2루에서 놀란 아레나도의 땅볼 타구를 1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로 연결하며 주자를 지웠지만, 다시 안타 2개를 더 허용하며 추가 실점했다. 라스 눗바의 잘맞은 타구는 이정후가 뒤쫓아가 팔을 뻗었지만, 타구가 글러브 위로 지나갔다.
샌프란시스코는 3회 타선이 폭발했다. 상대 3루수 놀란 아레나도의 실책 하나가 불씨가 됐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엘리엇 라모스가 3루 방면 땅볼 타구를 때렸는데 이를 잡은 아레나도가 홈에 송구한 것이 3루 주자 패트릭 베일리의 등에 맞고 뒤로 빠지며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윌리 아다메스의 우전 안타, 맷 채프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나오며 점수를 더했다.
이정후도 이 행렬에 가담했다. 바뀐 좌완 존 킹을 상대로 2사 1,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중견수 앞에 바로 떨어지는 타구로 안타를 만들어 타점을 올렸다. 그렇게 샌프란시스코는 3회에만 5점을 추가하며 역전했다.
이후에도 점수를 계속해서 더했다. 5회에는 채프먼과 베일리의 연속 2루타, 크리스티안 코스의 중전 안타로 2점을 추가했다. 라모스는 6회 솔로 홈런을 때렸다.
이날 선발 출전한 타자 전원이 출루하며 모처럼 좋은 공격력 보여줬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이날 경기에서 지면 포스트시즌 출전이 무산되는 세인트루이스의 의지도 강했다. 7회 이반 에레라의 스리런 홈런, 아레나도의 솔로 홈런으로 단숨에 4점 추가하며 턱밑까지 추격했다.
샌프란시스코는 결국 9회 역전을 허용했다. 마무리 라이언 워커가 무너졌다.
워커는 첫 타자 빅터 스캇 2세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데 이어 도노번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 허용하며 단숨에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1사 2루에서 벌슨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이때 2루에 있던 대주자 호세 페르민이 홈을 밟으며 8-9로 뒤집혔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윌리 아다메스가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하며 마지막 희망의 끈을 잡았지만, 이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의 한국계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은 9회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 윌머 플로레스를 삼진으로 잡으며 경기를 끝냈다. 플로레스가 출루했다면 이정후와 맞대결도 기대할 수 있었으나 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선발 로건 웹은 6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지만, 빛이 바랬다. 1회 피안타 5개 허용하며 3실점했지만, 이후 안정을 찾았다. 4회와 6회를 제외한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지만, 추가 피해는 막았다.
이날 경기로 그는 세 시즌 연속 200이닝을 돌파했다. 자이언츠 투수가 이같은 기록을 세운 것은 매디슨 범가너(2011-16) 이후 그가 처음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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