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올랐던 안데르송(37)이 법원 판결로 갇힐 위기에 처했다.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브라질 현지 언론은 9월 3일(현지시간) ‘포르투 알레그리 가정법원이 안데르송에게 143,000파운드(약 2억 6,970만 원)를 내지 않을 때 30일간 구금형을 살 수 있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사실은 최근에야 외부로 알려졌다.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안데르송이 기한 내 돈을 지급하지 않으면 ‘폐쇄 수용 체제’에 따라 독방에 갇힐 수 있다. 다만, 교도소 수용 인원이 초과할 경우 주간에는 공부나 봉사활동을 할 수 있으나, 야간에는 시설에 복귀해야 하는 ‘반 개방 수용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판결은 7월 28일 기준 안데르송이 체납한 양육비 약 100만 헤알(143,000파운드)을 근거로 내려졌다.
안데르송은 2007년 FC 포르투에서 맨유로 이적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4회, UCL 우승 1회를 경험했다.
그런데 안데르송은 불과 31세에 은퇴했다. 안데르송은 맨유를 떠난 뒤 이탈리아 세리에 A 피오렌티나, 브라질 인테르나시오날에서도 뛰었다.
그의 변호사 훌리오 세자르 코이치뉴 주니어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미성년자가 관련된 사건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말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안데르송은 현역 시절과 은퇴 이후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특히 2019년에는 가상화폐를 이용해 약 470만 파운드 규모의 자금 세탁을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당시 브라질 유력지 ‘글로보’는 “안데르송을 포함한 8명이 주식거래소 자금을 빼돌리려 한 의혹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 수사 진행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사생활 역시 복잡하다.
2015년 네 자녀의 아버지로 알려졌던 그는 지난해 초 인터뷰에서 자녀가 아홉 명이라고 밝히며 세간을 놀라게 했다.
안데르송은 과거 브라질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맨유 시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호날두가 나와 루이스 나니를 집으로 데려가 거의 1년간 돌봐줬다. 숙소, 식사, 훈련까지 챙겨줬다. 집에는 수영장과 자쿠지, 테니스 코트까지 있었다”며 “그가 아니었다면 적응이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대표팀 소집 경험도 있다. 2007 코파 아메리카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며 우승을 경험했고,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안데르송은 맨유에서 2010년 재계약을 맺으며 4년 반을 더 뛰었지만, 이후 입지가 좁아져 2015년 인테르나시오날로 이적했다.
안데르송은 은퇴 후에도 끊이지 않는 논란 속 이번엔 양육비 문제로 법정에 섰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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