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수는 다소 굳어 있고 겁먹은 경기 운영을 고집했다.”

황인수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패디 맥코리와의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 시즌 9 에피소드 6 미들급 매치에서 졸전 끝 3라운드 만장일치 판정 패배했다.

황인수에게 있어 이번 맥코리전은 두 번째 UFC 도전이었다. 지난 루킹 포 어 파이트에서 한 차례 기회를 놓친 그는 맥코리를 상대로 화끈한 경기를 했어야만 했다.

그러나 황인수는 대단히 소극적이었다. 단타 위주의 경기 운영은 맥코리를 전혀 위협하지 못했다. 유효타 시도 80-168, 유효타 적중 37-93, 테이크다운 0-1 등 모든 면에서 밀렸다. 그렇게 만장일치 판정 패배라는 운명을 바꾸지 못했다.

황인수의 상대였던 맥코리도 좋은 게임을 하지는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노잼’ 경기였던 만큼 승리했음에도 유일하게 데이나 화이트의 선택을 받을 수 없었다.

미국 매체 ‘USA 투데이’는 이번 대회에 대한 총평, 그리고 승리한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과연 UFC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인지에 대해 평가했다.

황인수를 꺾은 맥코리는 평점 C-로 최저점을 받았다. 당연했다. 이날 열린 5경기 중 가장 지루했다. 화이트조차 외면했으니 더 이상 설명할 부분이 없다.

‘USA 투데이’는 “맥코리는 황인수에게 비교적 명확한 승리를 거뒀으나 경기력에 있어서는 C 이상의 점수를 줄 수 없었다”며 “맥코리가 가진 이점을 살리지 못한 건 답답했다. 황인수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리드하는 분위기였음에도 그랬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황인수는 다소 굳어 있고 겁먹은 듯한 경기 운영을 고집했다. 그럼에도 맥코리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기회를 내주며 꽤 많은 타격을 허용했다”고 덧붙였다.

승자가 된 맥코리에 대한 평가가 이처럼 좋지 않다면 황인수에 대한 평가는 당연히 그 이하일 수밖에 없다. ‘USA 투데이’는 패자에 대한 리뷰를 최대한 하지 않았으나 이곳저곳에서 황인수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볼 수 있었다.

‘USA 투데이’는 “미들급이라는 체급의 특성상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맥코리와 황인수 모두 다음 시즌에 초대받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이어 “그나마 다행인 건 맥코리와 황인수 모두 UFC 매치 메이커들이 선호하는 체급에서 뛰고 있다는 것이다. 매치 메이커들은 결국 UFC라는 끝없이 돌아가는 괴물과 같은 일정을 채워야 하기에 언제나 희망은 존재한다”고 더했다.

한편 황인수와 함께했던 ‘코리안 좀비’ 정찬성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앞으로도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써서 ZFN 선수들을 도울 거다. 나는 세계에 도전하는 동생들이 멋있다. 선수 본인만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건 잠깐의 실패일뿐, 결국은 이뤄낼 수 있게 도울 것이다. 친구들 화이팅”이라고 전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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