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 시몬스(22·네덜란드)가 토트넘 홋스퍼 선배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 FC)을 향한 존경심을 보였다.
시몬스는 8월 30일 RB 라이프치히를 떠나 토트넘 이적을 확정했다. 시몬스는 토트넘으로부터 등 번호 7번을 받았다. 7번은 손흥민이 지난 10년 동안 쓰던 번호다.
손흥민은 토트넘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최다 득점 5위, 도움 1위다.



손흥민은 토트넘 에이스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푸스카스상 등을 받았다. 2023-24시즌부턴 2시즌 연속 주장 완장을 차고 팀 중심을 잡았다. 2024-25시즌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이바지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17년 무관을 끊어낸 것이다.
시몬스가 그런 손흥민의 뒤를 잇는다.
시몬스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정말 기대가 되고, 빨리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고 싶다”며 “토트넘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의 대화 후 ‘이 팀이 내게 딱 맞는 팀’이란 걸 확신했다. 그래서 더 기쁘다”고 전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시몬스의 이적료는 5,100만 파운드(한화 약 950억 원)다. 토트넘은 시몬스와 2032년 6월까지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후계자로 시몬스를 점찍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시몬스는 “토트넘은 아주 훌륭한 구단”이라며 “그런 팀에서 에이스의 상징인 7번을 달고 뛰게 되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PSV 에인트호번 시절 7번을 달았다. 그때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나는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에서도 7번을 달고 뛴다.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시몬스는 덧붙여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 동안 7번을 달고 뛰었다. 손흥민은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나갔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전설이다. 구단과 팬들이 손흥민을 대하는 방식을 보면, 지금도 손흥민을 향한 사랑이 변하지 않았다는 걸 느낀다. 토트넘은 여전히 손흥민을 사랑한다”고 했다.


시몬스는 유소년 시절 FC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에서 기량을 갈고닦았다. 2022-23시즌엔 꾸준한 출전을 위해 PSV로 임대 이적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시몬스는 이 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34경기에 출전해 19골 8도움을 기록했다. 시몬스는 2022-23시즌 에레디비시 득점왕에 올랐다.
시몬스는 2023-24시즌부터 라이프치히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해내며 세계 정상급 재능으로 올라섰다.
시몬스는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2경기에서 뛰며 8골 11도움을 올렸다. 지난 시즌엔 리그 25경기에 출전해 10골 7도움을 기록했다.
시몬스는 토트넘 입단 후 “나 역시 나만의 스토리를 써 내려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토트넘 7번 유니폼엔 큰 책임감이 따른다는 걸 안다. 나는 나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위해 매 순간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시몬스는 곧바로 토트넘 핵심으로 활약할 예정이다.
토트넘에선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이탈해 있다. 둘 다 토트넘 공격 핵심이다. 토트넘은 이들의 부상 공백을 메우고자 모건 깁스-화이트, 에베리치 에제 등의 영입을 추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랬던 토트넘이 분데스리가 최고의 재능이자 네덜란드 국가대표팀 에이스를 품은 것이다.
프랭크 감독은 “시몬스를 영입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시몬스는 젊고 빼어난 데다가 풍부한 경험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시몬스는 30일 본머스와의 홈 경기에서 토트넘 팬들에게 첫인사를 전했다. 시몬스는 이날 관중석에서 본머스전을 지켜봤다.
시몬스는 9월 A매치 기간 이후부터 본격적인 토트넘 생활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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