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다인은 31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KG 레이디스 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유현조, 한빛나와 동률을 이룬 뒤 18번홀(파5)에서 열린 2차 연장에서 버디를 넣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해 이전까지 47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오르지 못했던 신다인은 데뷔 첫 승과 함께 우승상금 1억8000만원을 거머쥐었다.
2라운드에서 선두에 올라 3라운드에 나선 신다인은 생애 첫 KLPGA 투어 대회에서 챔피언 조에 나서 긴장한 탓인지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쳤다.
17번홀까지 버디와 보기를 2개씩 기록하는 데 그쳤던 신다인은 처음 잡은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8번홀에서 신다인은 약 17m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이고서 버디를 잡아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이어 같은 홀에서 열린 1차 연장. 신다인에게 행운이 따랐다. 드라이버 티샷이 밀려 카트 도로 쪽으로 빠졌는데, 내리막길을 탄 공이 200m가량 바운드돼 흘러간 뒤 그린 주변 러프 위로 올라갔다. KLPGA에서 공식 측정한 티샷 비거리는 446.1야드. 갤러리 사이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신다인은 투온에 성공하며 1차 연장에서 우승을 확정할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경쟁자 유현조가 8m 버디 퍼트에 성공한 반면, 신다인은 약 2m 이글 퍼트를 놓치고 버디에 그쳐 2차 연장으로 승부가 이어졌다. 데뷔 첫 승 기회를 놓치는 듯했던 신다인은 같은 홀에서 열린 2차 연장에서 심기일전해 다시 샷을 시도했다. 차분하게 플레이에 집중한 신다인은 약 5.5m 버디 퍼트에 성공하고 우승을 확정 짓자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
신다인은 경기 후 "1차 연장에서 이글을 놓치면서 '우승은 내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했는데 끝내 우승을 차지해 기뻤다. 마치 하늘에서 우승을 내려준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