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들은 고객과 함께하는 골프대회를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골프대회는 골프 브랜드들의 전통적 마케팅 방식이다. 고객들과 18홀 동안 라운드 하며 친밀도를 쌓는 한편, 제품성과 브랜드 가치를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골프웨어 브랜드 관계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골프웨어 시장이 진성골퍼 위주로 재편되면서 골프대회를 여는 브랜드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골퍼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라운드다. 같은 옷을 입고 경기하며 기뻐하고 먹고 즐기는 경험은 고객과 브랜드 사이에 두터운 유대감을 형성한다.”
최근 골프웨어들은 고객 대상 골프대회에 저마다의 아이덴티티를 입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자선골프대회를 통해 브랜드 지향점 전달
클래식하면서도 페미닌한 골프웨어를 선보이는 페어라이어는 <매경GOLF> 채리티 오픈과 손잡았다. 지난 5월, ‘매경GOLF X 페어라이어 채리티 오픈’에는 각계각층에서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아가는 여성 리더들과 페어라이어 VIP 고객들이 함께했다. 총 8개팀, 32명 규모의 프라이빗 행사였다. 여성 타깃 대회답게 디테일 하나에도 공을 들였다. 장소는 여성 골퍼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명품 코스 성문안CC. 행사 당일, 페어라이어의 시그니처이자 자선을 상징하는 리본 오브제가 참가자들을 맞이했고 웰컴 기프트와 네임태그에도 리본 디테일을 더해 우아한 무드를 연출했다. 성문안CC 클럽하우스 내 피오레토에서 진행된 디너에선 파크 하얏트 셰프진이 준비한 5코스 디시가 제공됐다.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에 맞춰 무알코올 샴페인을 페어링한 세심함 또한 돋보였다.
이지혜 페어라이어 마케팅팀 차장은 “브랜드가 원하는 정보와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시대는 지났다”라며 “고객과의 진정한 소통과 공감이 브랜드 지속 가능성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페어라이어는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며 더 나은 ‘나’를 향해 나아가는 고객의 여정과 함께하고자 한다.
‘엘리베이트 마이 라이프(Elevate My Life)’라는 슬로건에는 스타일을 넘어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지난 채리티 오픈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페어라이어가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을 함께 나누는 ‘라이프스타일의 연결’이다.”
고객 반응도 뜨거웠다. 채리티 오픈에 참석했던 페어라이어 VIP 고객 조주빈(20대, 여) 씨는 “행사를 통해 페어라이어가 추구하고 중요시하는 가치를 몸소 체험했다”라고 말했다.
“정성스러운 선물 하나부터 관계자들의 살뜰한 배려가 감동적이었다. 행사 곳곳에 묻어 있던 따뜻함 덕분에 자선골프대회의 의미가 더욱 잘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 그저 VIP 고객들을 화려한 행사에 참석시키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닌, 페어라이어를 진심으로 아끼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라고 느껴졌다. 행사 이후 내 모습이 담긴 <매경GOLF> 잡지를 받은 것도 큰 추억으로 남았다.”


극진한 서비스로 특별한 라운드 추억을
어메이징크리는 론칭 5년 만에 첫 번째 골프 이벤트를 열었다. 지난 4월 트리니티 클럽에서 개최한 ‘알렉스 트로피(Alex Trophy)’다. 알렉스 트로피에는 총 22개팀, 88명의 셀럽들과 어메이징크리 VIP 고객들이 참여했다. 어메이징크리를 전개하고 있는 에이엠씨알의 이정욱 브랜드마케팅팀 차장은 “알렉스 트로피는 지난 5년간 축적된 VIP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라며 “하이엔드를 콘셉트로 어느 곳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어메이징크리는 참가자들에게 이니셜이 각인된 티셔츠와 특별 제작한 볼 등의 기프트를 제공했다. 홀인원 이벤트엔 1000만 원 상당의 어메이징크리 멤버십을 내걸었다. 순금과 유명 호텔 숙박권 및 식음료 이용권 등 럭셔리한 경품이 준비됐고, 메달리스트와 우승자에겐 어메이징크리 해골 로고인 ‘알렉스’를 본떠 만든 트로피가 주어졌다.
“어메이징크리의 첫 골프행사인 만큼 고객들을 극진히 대접하려 했다. 참가비 무료, 귀갓길 대리기사 비용까지 주최 측에서 모두 부담했다. 고객들이 라운드 중 스태프에 ‘감사하다’ 말할 정도로 만족도가 컸다. 만만치 않은 비용을 지출했지만 마케팅 효과는 그 이상으로 컸다고 본다.”

브랜드 경험을 더해 한 단계 진화한 프로암
진성골퍼 타깃의 퍼포먼스 골프웨어는 ‘프로암(Pro Am)’ 방식을 선호한다. 타이틀리스트 어패럴은 지난해부터 연 2회, VIP 고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골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각기 다른 테마로 골프에 누구보다 진심인 진성골퍼들에게 브랜드 가치와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올해 상반기엔 ‘Journey to Experience(경험의 여정)’를 테마로 트리니티 클럽에서 프로암을 열었다. 프로암에는 총 25개 팀, 약 75명의 고객이 참여해 브랜드 앰배서더 박상현, 김경태 프로를 비롯한 투어 선수들과 동반 라운드를 가졌다. 열정적 골퍼들을 위한 콘텐츠도 진행됐다. 타이틀리스트 볼·클럽 피팅 팀이 골프볼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과 간단한 피팅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드라이빙 레인지에선 타이틀리스트 전 클럽 라인을 직접 시타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하반기 예정된 행사의 테마는 ‘Journey to Excellence(우수성을 향한 여정)’다.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본 행사는 본인의 실력을 검증할 수 있는 골프대회다. 아마추어 골퍼 대회임에도 현장 분위기가 프로 못지않게 치열하다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FJ 어패럴은 매년 두 번의 프로암 대회를 개최한다. 전 구매 고객을 위한 ‘FJ OPEN’과 VIP 고객을 위한 ‘FJ 인비테이셔널’이다. 지난 5월 진행된 FJ OPEN은 고객이 직접 함께 라운드 하고 싶은 선수를 선택해 응모하는 방식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라운드에는 이시우, 김하늘, 권성열, 최승빈 등 국내 정상급 프로들이 총출동했다. 서울(성문안CC), 충청·호남(청룡CC), 경상(사우스케이프CC) 등지에서 대회를 열어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는 서울경기권 외 고객들을 배려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오는 9월엔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FJ 인비테이셔널을 트리니티 클럽에서 개최한다. FJ 인비테이셔널은 2019년부터 매년 이어져온 FJ 우수 구매 고객 초청 행사. 프로암 라운드와 만찬, FJ 시그니처 화이트 컬러로 물드는 ‘디너 파티(Dine en Joie)’가 포함된 올데이 프로그램으로 FJ의 철학과 무드를 총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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