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벨트를 되찾겠다. 지금은 치마에프의 것이고 그는 그럴 자격이 있다.”
드리커스 뒤플레시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함자트 치마에프와의 UFC 319 메인 이벤트 미들급 타이틀전에서 5라운드 만장일치 판정 패배했다.
로버트 휘태커, 이스라엘 아데산야, 그리고 션 스트릭랜드까지. 미들급 강자들을 차례로 꺾었던 뒤플레시의 미들급 지배는 오래 이어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치마에프는 엄청난 도전자였고 결국 그에게 챔피언 벨트를 내주고 말았다.

뒤플레시가 이처럼 크게 흔들린 경기가 있었을까. 그는 치마에프의 노골적인 레슬링 게임을 알고도 막을 수 없었다. 뒤플레시의 불가사의한 힘은 치마에프의 압도적인 완력에 무력화했다. 그렇게 완전히 제압당한 채 패배했다.
1라운드부터 5라운드까지 총 25분. 뒤플레시는 경기 막판 극적인 반격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을 치마에프에게 내주고 말았다. 44-50, 압도적인 차이의 만장일치 판정패. 뒤플레시에게는 최악의 하루였다.

뒤플레시는 패배 후 “치마에프의 탑 컨트롤은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는 마치 담요 같았다. 힘의 문제도 신체적 압박도 아니었다. 내가 무엇을 할지 미리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치마에프는 큰 힘을 쓰지 않고도 그걸 해냈다. 나는 ‘등을 보일 것인가, 바닥에 깔릴 것인가’를 선택해야 했다. 마지막에는 내가 등을 잡았을 때 승리가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치마에프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그는 100%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치마에프의 그래플링은 수준이 달랐다. 그는 뒤플레시를 상대로 피니시보다는 집요하게 괴롭히는 것을 선택했다. 철저히 준비된 경기 운영. 결국 뒤플레시는 25분 동안 제대로 된 반격 한 번 못하고 무너졌다.

미들급 왕좌를 내준 뒤플레시, 그는 다시 치마에프를 만나기 위해 쉽지 않은 길을 가야 할지도 모른다. 당장 재경기를 원해야 할 그이지만 너무 압도적으로 패했기에 데이나 화이트의 마음을 얻기는 힘들어 보인다.
심지어 미들급에는 뒤플레시 외에도 치마에프를 노리는 파이터들이 많다. 카이오 보할류는 물론 파울로 코스타, 앤서니 에르난데스, 나수르딘 이마보프, 레이니어 더 리더 등이 기다리고 있다.
하나, 뒤플레시는 치마에프를 존중하면서도 벨트를 되찾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뒤플레시는 “오늘의 치마에프는 나를 정정당당하게 이겼다. 더 뛰어난 파이터였다. 하지만 나는 돌아올 것이다. 나의 벨트를 되찾기 위해 올 것이다. 지금은 그의 것이고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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