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옌스 카스트로프가 독일축구협회(DFB)에서 대한축구협회(KFA)로 소속 변경을 완료했다. 9월 A매치부터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생겼다.
KFA 관계자는 12일 MK스포츠와 전화 통화를 통해 “카스트로프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DFB에서 KFA로 소속을 변경했다. KFA는 이에 따른 절차를 밟았다”라고 알렸다.
국제축구연맹(FIFA) 협회 소속 변경 플랫폼에도 카스트로프의 소속이 2025년 8월 11일자로 DFB에서 KFA로 업데이트됐다. 이제 카스트로프는 KFA 소속 선수가 됐다.


소속 변경에 따라 카스트로프는 오는 9월 A매치부터 대표팀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KFA 관계자는 “카스트로프는 복수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과 한국에서 모두 뛸 수 있었다”라며 “이제는 KFA 소속이다. 당장 9월부터 대표팀 발탁이 가능하다. 다만, 대표팀 발탁 여부는 감독의 권한이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3년생 유망주 카스트로프는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뒤셀도르프에서 태어나 포르투나 뒤셀도르프, 1.FC 쾰른 유스에서 성장했다. 2022년 분데스리가2(2부 리그) 1.FC 뉘른베르크로 임대를 떠나 경험을 쌓았고, 2023년 완전 이적했다. 세 시즌 동안 뉘른베르크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92경기 7골 9도움을 기록했다.
2025-26시즌부터는 분데스리가(1부)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2월 독일 명문 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을 확정, 올여름 합류했다. 2029년까지 4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적료는 450만 유로(한화 약 72억 원)에 보너스 조항이 포함됐다.


현재 카스트로프는 장기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력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4월 무릎 인대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 최근 묀헨글라트바흐 프리시즌에 합류해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카스트로프의 발탁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 시절부터 꾸준히 도마에 올랐다. 홍명보 감독도 카스트로프에게 관심을 보냈고, 유럽파 현장 점검 당시 직접 체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3월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 당시 카스트로프에 대해 “선수의 경기도 보고, 짧았지만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복잡한 단계들이 많다.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바라보고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을 아꼈다.
카스트로프가 KFA로 소속 변경 신청을 완료하면서 대표팀 합류의 길이 열렸다. 3선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풀백, 측면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할 수 있는 카스트로프의 승선은 홍명보호의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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