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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이어 마무리 주승우까지 이탈, 붕괴된 키움 마운드 어떡하나 정말

  • 김원익
  • 기사입력:2025.08.12 08:31:54
  • 최종수정:2025.08.12 08: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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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안우진에 이어 마무리 투수 주승우까지 이탈했다.

키움 히어로즈에 마운드 악재를 어떡해야 될까. 2026시즌 팀 에이스에 이어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아야 할 핵심자원인 주승우까지 수술대에 올랐다.

키움은 “투수 주승우가 오는 22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의원에서 오른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을 받는다”고 11일 알렸다.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주승우가 수술대에 오른다. 사진=김영구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주승우가 수술대에 오른다. 사진=김영구 기자

앞서 주승우는 지난 10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에 등판한 뒤 오른쪽 팔꿈치 불편함을 호소해 교체됐다. 이후 11일 두 차례 정밀검진을 받았고, 오른쪽 팔꿈치 인대 손상이 확인됐다.

수술 후 재활을 포함해 복귀까지는 약 1년여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은 “주승우가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키움 입장에선 날벼락 같은 소식이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키움에 합류한 주승우는 대학 최고의 강속구 투수로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입단 이후 2시즌간은 제구 불안 등으로 좀처럼 1군에서 자리 잡지 못하고 방황했다.

그러다 2024년부터 불펜투수로 1군에서 보직을 변경한 이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지난해 55경기서 4승 6패 5홀드 14세이브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했다. 이어 올 시즌에는 42경기(44이닝)에 나서 2승 2패 16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2.45라는 성적을 올리며 드디어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거듭났다.

주승우는 통산 112경기(115이닝)에서 6승 9패 30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4.54를 적어낸 우완 불펜 자원이다. 이른 시기 팔꿈치 인대 수술이란 큰 굴곡을 겪게 됐다. 또한 대학 지명 선수인 주승우에게 아직 미필 상태인 병역 문제 해결도 매우 중요한 과제였다.

병역 문제까지 해결해야 하는 주승우의 경우 장기 공백이 예상된다. 사진=천정환 기자
병역 문제까지 해결해야 하는 주승우의 경우 장기 공백이 예상된다. 사진=천정환 기자

주승우의 입장에선 지금 같은 활약을 이어갔다면 2026년 9월부터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승선을 노릴 수 있었지만 수술대에 오른다면 사실상 이것도 불발된다. 현실적으로 병역 문제를 포함하면 키움 마운드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주승우는 1군 엔트리 말소 전 “시즌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재활에 최선을 다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당장 남은 올 시즌뿐만 아니라 2026시즌까지도 키움 마운드 운영은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앞서 키움은 현재 사회복무요원 신분인 팀 에이스 안우진의 부상과 수술 소식을 발표한 바 있다.

키움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안우진은 지난 8월 2일 휴일을 맞아 퓨처스팀 홈구장인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실전 점검을 위한 자체 청백전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했다”면서 “당시 투구 및 보강 운동 과정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으나, 청백전 종료 후 진행된 추가 훈련 중 넘어지면서 오른쪽 어깨에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안우진마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 2026시즌 마운드 운영에 대한 시름이 깊어지는 키움 히어로즈다. 사진=김영구 기자
안우진마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 2026시즌 마운드 운영에 대한 시름이 깊어지는 키움 히어로즈다. 사진=김영구 기자

안우진은 2일과 4일, 그리고 5일 까지 총 세 차례에 걸친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견봉 쇄골 관절의 인대 손상이 확인됐고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게 됐다. 지난 2023년 8월 31일 등판 이후 오른쪽 팔꿈치 내측 인대 파열이 발견되어서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이후 재활에 매진했던 안우진은 복귀를 불과 한달 남겨두고 당한 충격적인 어깨 부상으로 다시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이런 안우진 또한 수술 이후 재활 기간을 고려하면 2026시즌 공백이 불가피하다.

안우진이 돌아오는 2026시즌에 맞춰 상무에서 복귀 예정인 불펜 투수 김재웅,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한 주승우, 현재 성장 중인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마운드를 재편하려했던 키움의 계획도 큰 차질을 빚게 됐다.

2025시즌 키움 마운드는 외국인 투수와 주승우, 그리고 21경기서 6승 10패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 중인 토종 선발 하영민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제 몫을 해낸 선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있다. 리그 평균자책 또한 5.58로 유일한 5점대 최하위인 상황. 엎친데 덮친격으로 악재까지 이어지면서 점점 더 빛을 찾기 어려운 곳으로 내몰리고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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