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르브론 ‘킹’ 제임스의 디시전 쇼와 Big3 결성. 사실 그가 마이애미 히트가 아닌 LA 클리퍼스 이적도 고려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제임스는 2010년 여름, 정든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떠나 마이애미로 향했다. 그리고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시와 함께 Big3를 결성, 생애 첫 NBA 정상에 섰다.
물론 마이애미 이적 과정에서 많은 비판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제임스가 마이클 조던과 같이 자신의 힘으로 정상에 서지 않고 전성기를 맞이한 강력한 동료들과 함께 ‘반지 원정대’를 만들었다는 것에 대부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시 제임스는 “이번 가을, 나의 재능을 사우스 비치로 가져가 마이애미에 합류할 것이다. 나는 이곳이 우승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정규리그 몇 경기를 이기는 게 아니라 NBA 우승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제임스는 마이애미 외에도 여러 팀의 관심을 받았다. 이미 NBA 최고의 선수였던 그를 원하는 건 당연했다. 그중 클리퍼스의 관심도 있었고 억만장자 사업가 데이비드 게펀은 제임스가 이적을 적극적으로 고려했음을 알렸다.
게펀은 과거 오프라 윈프리와 함께 클리퍼스를 인수하려고 한 바 있다. 그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제임스가 클리퍼스 이적을 결국 거절한 이유는 아주 명확하다”고 전했다. 그 이유는 바로 인종차별 문제로 NBA에서 영구 제명된 클리퍼스의 구단주였던 도널드 스털링 때문이다.

스털링은 2014년, 자신의 아내가 매직 존슨과 찍은 사진을 보고 “다시는 흑인을 나의 경기장에 데려오지 마”라고 발언했다. 그리고 이 녹취록이 폭로되면서 인종차별 문제 중심에 섰다.
현재 인종차별 문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며 11년 전도 마찬가지였다. 존슨은 크게 분노했고 이에 조던은 물론 제임스도 다르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제임스는 “우리는 지금, 우리 리그에 있어선 안 될 한 구단주를 쫓아내기 위해 싸우고 있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든, 돈이 얼마나 들든 상관없이 우리는 그를 리그에서 쫓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와 연관된 사람들도 이 리그에 있을 자격이 없다”며 스털링의 퇴출을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아담 실버 NBA 총재는 스털링에게 영구 제명 징계를 내렸다. 그리고 NBA 이사회에 클리퍼스 매각을 권고했고 결국 스털링은 백기를 든 채 클리퍼스를 매각했다.

이후 클리퍼스는 스티브 발머가 20억 달러에 인수, 지금까지 ‘발머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 스털링의 인종차별 문제는 2014년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는 과거 흑인, 라틴계 세입자들을 상대로 주택 차별 소송을 수차례 당했다. 대한민국 사람들에게는 관대했던 그였으나 다른 인종에 있어선 그렇지 않았다.
대표적인 사례는 2006년에 있었다. 스털링은 자신이 소유한 LA 주거시설에서 흑인들에게 임대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주택 차별 혐의, 미국 법무부로부터 고소당했다. 이외에도 수차례 인종차별 발언이 있었으나 NBA는 외면했다.
결국 제임스는 스털링의 인종차별 문제를 잘 알고 있었고 이로 인해 클리퍼스의 러브콜을 거절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는 마이애미에서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한 뒤 클리블랜드, LA 레이커스에서 NBA 정상에 섰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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