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의 맞대결이) 신경 안 쓰인다면 거짓말이다. 첫 경기에 모든 힘을 다 부을 것이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를 앞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1차전 필승을 다짐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와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원정경기를 치른다.

현재 한화는 60승 3무 40패로 2위, LG는 63승 2무 41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가장 강력한 위용을 뽐내고 있기에 두 팀의 맞대결은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 불리고 있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선두권 다툼이 요동칠 전망이다.
경기 전 만난 김경문 감독은 이를 듣고 “신경 안 쓰이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라는 말은) 너무 빨리 나가는 것이다. 아직 40경기 정도가 남았다. 야구가 어떻게 될 지 모른다. 아직 40경기 정도 남아 빠르다 생각한다. 이 경기 이긴다고 1위 하는 것이 아니다. 다음 경기가 많다. 그 경기를 다 마쳐야 나중에 순위가 나온다. 나머지 경기들을 하나씩 하나씩 잘해야 된다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는 최근 불펜진의 연이은 난조로 울상을 짓고 있다. 당장 전날(7일) 대전 KT위즈전만 해도 8회말까지 4-2로 앞서고 있었지만, 9회초 3실점하며 4-5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김 감독은 “매 게임, 매 게임이 중요한데, 8월 들어 좋은 경기를 하고 끝맺음이 안 좋은 경기들이 있었다. 어제(7일) 경기는 어제 경기로 잊어야 한다. 오늘 (상대는) 가장 잘하고 있는 LG다. 첫 경기에 모든 힘을 다 부을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우리 불펜이 그동안 너무 잘했다. 여태까지 지지 않았기에 지고 난 다음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5~6일 경기에서 각각 0.1이닝 2실점, 0.2이닝 3실점 한) 김서현도 인간이다. 마무리를 처음 맡아 그 이상 얼마나 더 잘 던져야 하나. 최고 좋은 투수도 블론세이브하고 역전당하며 진다. 1년에 5경기 이상씩 한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러면서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이가 밝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오늘 만약 던질 기회가 온다면 잊고 씩씩하게 던져줬으면 좋겠다. 유명한 메이저리거들도 역전패를 당한다. 그런 것 너무 신경 쓰면 안 된다. 우리 승리조들을 (5~6일) 이틀 써서 아끼고 안 쓰다 보니 어제 가는 길이 힘들었는데, 선수들은 잘 싸우고 있다. 진 것은 잊고 오늘 경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앞서 9일 경기 선발투수로 ‘깜짝 선발’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당초 3이닝 정도 던질 수 있는 깜짝 선발을 생각했는데, 그냥 선발투수가 나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투수 류현진과 더불어 손아섭(지명타자)-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이원석(우익수)-이재원(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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