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29일 1군 복귀가 가능해 보인다.”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이르면 29일 돌아올 예정이다.
명실상부 오스틴은 LG의 복덩이 외국인 타자다. 2023시즌 LG와 동행을 시작한 그는 그해 139경기에서 타율 0.313(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3을 기록, 지난 1994년 이후 29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1990, 1994, 2023) LG의 통합우승을 견인했다. 이런 공을 인정받은 오스틴은 LG 외국인 타자 최초로 골든글러브를 받는 영예를 누릴 수 있었다.


지난해에도 존재감은 컸다. 140경기에 나서 타율 0.319(527타수 168안타) 32홈런 132타점 OPS 0.957을 작성, LG 구단 첫 단일 시즌 30홈런-100타점을 작성한 타자가 됐다. 뿐만 아니라 2018년 채은성(현 한화 이글스), 2020년 김현수(이상 119타점)가 가지고 있던 LG 구단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까지 새로 썼다. 시즌 후에는 외국인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 황금장갑을 끼며 한국 야구에 대한 진심도 보여줬다.
올해 활약 역시 무난하다. 3월과 4월, 5월 각각 타율 0.333(27타수 9안타) 3홈런 7타점, 타율 0.288(80타수 23안타) 6홈런 18타점, 타율 0.299(77타수 23안타) 7홈런 17타점을 올렸다. 6월에는 타율 0.208(77타수 16안타) 3홈런 11타점에 그쳤지만, 그래도 LG의 중심 타선을 든든히 지켰다. 성적은 75경기 출전에 타율 0.272(265타수 72안타) 20홈런 55타점 OPS 0.912다.
단 최근에는 예상치 못한 부상과 마주했다. 3일 왼 옆구리 근육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것. 다행히 공백 기간은 길지 않을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염경엽 LG 감독은 17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 자이언츠와의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우천 취소)를 앞두고 “오스틴이 가벼운 훈련을 시작했다”며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한 번 더 할 것이다.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면 29일에는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스틴이 25일∼27일에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회복했으면 좋겠다”며 “현재까지는 29일 1군 복귀가 가능해 보인다. 후반기 10경기 정도 결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는 누구보다 오스틴의 빠른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한 때 절대 1강이라 불리던 LG는 전반기 중반부터 타선의 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그 결과 지난 달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5-10으로 패하며 단독 1위를 한화에 내줘야 했다. 이어 그달 27일에는 잠시 공동 1위에 올랐으나, 곧 다시 2위로 내려왔다.
전반기 성적은 48승 2무 38패로 2위. 1위 한화(52승 2무 33패)와는 4.5경기 차로 격차가 다소 벌어져 있으며, 1경기 차 3위인 롯데(47승 3무 39패)의 추격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오스틴이 건강히 돌아온다면 LG는 큰 힘을 얻게된다. 과연 오스틴은 예정대로 29일 복귀해 LG 타선의 한 축을 맡아줄 수 있을까.
한편 비로 인해 17일 휴식을 취한 LG는 18일 잠실 롯데전 선발투수로 변동 없이 좌완 손주영(7승 6패 평균자책점 4.15)을 출격시킨다. 이에 맞서는 롯데도 좌완 알렉 감보아(6승 1패 평균자책점 2.11)를 그대로 내보낸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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