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총상금 5350만파운드·약 997억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신네르는 1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이후 3세트를 모두 따내며 3대1로 우승을 차지했다.
1세트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두 번이나 내주며 패한 신네르는 이후 틈을 보이지 않았다. 특히 4세트가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게임 스코어 4대3으로 앞선 신네르는 서브 게임에서 15대40으로 밀려 브레이크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집중력을 발휘해 4번 연속 득점하며 서브 게임을 지켰고, 게임 스코어 5대4에서는 강한 서브로 3시간4분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네르 개인과 자신의 조국에 모두 의미 있는 승리였다. 앞서 알카라스에게 5연패를 당하고 있던 신네르는 깔끔한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네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품은 신네르의 우승 상금은 무려 300만파운드(약 56억원)에 달한다. 이탈리아 테니스계에도 경사다. 지금까지 남녀를 통틀어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에서 우승한 것은 신네르가 처음이다.
묘하게도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서로를 넘어야 한다. 신네르는 호주오픈과 US오픈에 이어 윔블던 트로피까지 추가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프랑스오픈만 남겨두게 됐다. 알카라스도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서는 신네르가 버티고 있는 호주오픈 트로피를 품어야 한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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