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은 항상 험난하지만 기뻐,
이번 대회 2점대 애버, 경기력에 만족,
올시즌 팀리그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
벌써 8번째 우승이고 2연패를 달성했음에도 마르티네스는 들뜨지 않고 차분했다. 어느 누구에게도 지고, 이길 수 있다며 더욱 조심스러워 한다. 7일 밤 ‘강호’ 조재호를 꺾고 하나카드배PBA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최초로 상금 10억원 돌파에도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팀리그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올해는 팀이 짜임새를 갖춰 포스트시즌 진출이 목표라고 했다. 시상식후 몇마디를 나눴다.
△우승 소감은.
=우승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다. 항상 우승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다. 어느 선수에게도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는 게 당구다. 우승은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이 따른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력이 굉장히 좋았다. 이번 대회 그랜드 애버리지(대회 전체 애버리지)가 2.087이다. 2점대 애버리지를 넘겨서 특별히 더 만족스럽다.
△프로당구 선수로 처음으로 누적 상금 10억원을 돌파했다.
=금액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트로피를 얻는 게 나에겐 더 중요하다. 트로피를 획득하면 상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그렇지만 최초 기록을 세운 것은 만족스럽고 기쁘다.
△한국 생활 7년째인데, 슬럼프 없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한국과 스페인을 오가는 데 무리가 없고, 시차 적응도 괜찮다. 대회 시작 며칠 전에 한국에 와서 적응하고, 운동하며 나만의 루틴을 반복하려고 한다. 경기할 때는 지난 경기보다 더 잘하려고 한다. 그 덕분인지 집중력을 유지하고 좋은 결과가 반복되는 것 같다.
△결승전 4세트와 6세트는 피 말리는 접전이었다. 긴장될 때 어떻게 마인드 컨트롤하는지.
=긴장과 흥분하면 안된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다. 실수하지 않고 침착하게 나만의 경기 방식으로 경기를 컨트롤하려 한다. 상대가 강할수록 오픈 찬스를 주는 게 위협적이기에, 공의 스피드를 조절하고 수비적인 플레이를 섞으며 경기한다.
△PBA 선수 생활하면서 가장 도움이 되는 존재를 꼽자면.
=와우매니지먼트 직원들이다. PBA에 와서 두 시즌 동안 연습할 곳도 모를 때, 연습장을 찾아줬다. 후원사인 고리나에서도 훈련장을 찾아주고, 한국생활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한국에서 지내면서 여러 지역에서 지내는 걸 좋아한다. 경기장이 있는 일산부터, 강남의 연습장, 그 외 지역에 돌아다는 걸 즐긴다.
△개인투어에서 대기록을 세웠지만, 팀리그에서는 아직 우승이 없다. 이번 시즌 팀리그 목표는.
=팀리그와 개인투어는 다르다. 개인적으로 팀리그가 더 어렵다. 개인투어에서는 내가 할 플레이만 신경쓰면 되지만, 팀리그 1세트(남자복식)는 ‘스카치 더블’ 방식(공격성공시 같은 팀 다른 선수가 교대로 공격하는 방식)인 만큼 파트너에게 다음 공격을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한다. 3세트, 5세트(남자단식)에서는 PBA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번 시즌 팀리그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팀리그에서 여자선수 중요도가 높아졌다. 여자선수들이 더욱 잘해준다면 플레이오프를 넘어 그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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