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A 1승 1패 웰링턴 압도
카자흐 나이자 타이틀매치
플라이급에서 국제적 인정
대한민국에서는 라이트급?
블랙컴뱃 데뷔 2연승 달성
두 단체 챔프 정한국 이겨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권?
블랙컴뱃 챔피언은 문기범
UFC오디션 갈뻔했던 강자
경기도 오산시 블랙아고라에서는 7월5일 블랙컴뱃 챔피언스리그 시즌2 13주차가 종합격투기(MMA) 9경기 규모로 열렸다. 플라비우 산투스(34·브라질)와 ‘캡틴 코리아’ 정한국(33·울산팀매드)의 계약 체중 72㎏ 5분×3라운드가 메인이벤트로 흥행을 책임졌다.
2024-25 챔피언스리그 13주차 부심 3명이 각기 다른 결과를 내놓을 만큼 15분 동안 흥미로운 시합이 펼쳐졌다. 플라비우 산투스가 우위라는 블랙컴뱃 저지가 28-29 30-27 둘이었으며 나머지 하나는 정한국이 29-28로 앞섰다고 채점했다. 산투스의 2:1 판정승.


블랙컴뱃은 설립 1228일(3년4개월12일) 만에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선수 55명을 보유한 아시아 10위 및 글로벌 27위 규모 종합격투기 단체로 발전했다. 챔피언스리그 시즌2 13주차는 48번째 대회다.
▲넘버드 시리즈 14차례 ▲라이즈 시리즈 6번 ▲챔피언스리그 시리즈 28회 등 1~3등급을 통틀어 약 25.6일마다 개최했다. 전용 경기장 ‘블랙 아고라’를 마련하여 라이즈와 챔피언스리그를 부담 없이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플라비우 산투스는 2025년 3~4월 유튜브 채널로 공개된 블랙컴뱃 프로 오디션 8번째 시즌 Godfather Game 출연을 통해 ‘머큐리’라는 닉네임을 얻었다.


5월 인천광역시 영종국제도시 인스파이어 아레나 8천여 관중 앞에서 니콜라스 산투스(18·브라질)를 3라운드 4분 28초 펀치 TKO로 꺾어 블랙컴뱃 데뷔승을 거뒀다.
2024-25 블랙컴뱃 챔피언스리그 13주차 출전 선수 18명의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 커리어 하이 포인트를 보면 플라비우 산투스가 53점으로 가장 높다.
플라비우 산투스는 2019년 3분기 ‘파이트 매트릭스’ 플라이급(57㎏) 53점을 받았다. 53점은 현재 UFC 플라이급 40위 및 상위 95.2% 수준이다. 종합격투기 넘버원 단체 하위권 레벨이었던 강자가 대한민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14년차 프로 커리어를 보면 Legacy Fighting Alliance 1승 1패 웰링턴 모랑(29·브라질)을 제압한 것이 하이라이트다. 미국 LFA는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선수 265명이 활동하는 빅리그 제외 월드 넘버투 프로모션이다.
플라비우 산투스는 2018년 7월 경기 시작 44초 만에 무릎 및 주먹으로 웰링턴 모랑을 TKO 시켰다. 2022년 8월 Naiza FC 플라이급 타이틀 도전자로 나선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경력이다.
카자흐스탄 나이자는 ‘파이트 매트릭스’ 세계랭킹 선수 52명과 계약된 아시아 11위 및 글로벌 28위 대회다. 다만 이처럼 플라비우 산투스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플라이급과 블랙컴뱃에서 뛰는 라이트급(70㎏)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 최대 변수다.


정한국은 제우스FC와 젠틀맨 플라워 FC, 국내 두 단체 라이트급 챔피언이다. 2022년 2~4분기 ‘파이트 매트릭스’ 라이트급 45점까지 올라갔다. 플라비우 산투스와 대결을 먼저 희망한 것도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느끼게 했다.
플라이급과 라이트급 사이에는 밴텀급(61㎏) 페더급(66㎏)이 있다. 아무리 월드클래스 실력자라고 해도 3체급 차이까지를 감당할 수 있을지가 블랙컴뱃 챔피언스리그 시즌2 13주차 메인이벤트 관전 포인트였다.
다만 플라비우 산투스 본인은 무모한 도전이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을듯하다. 플라이급 밴텀급 페더급뿐 아니라 라이트급 경험도 있기 때문이다. 출전 횟수가 많지 않지만 4승 무패로 아직 진 적이 없다.


2016~2017년 3분 53초 만에 두 차례 서브미션으로 연승을 달린 이후 3007일(8년2개월26일) 및 14경기 만의 라이트급 복귀전으로 치른 블랙컴뱃 첫 경기를 TKO승으로 장식했다. 정한국을 꺾으며 두 달 만에 라이트급 2연승을 달렸다.
플라비우 산투스는 “엄격한 훈련과 집중력 그리고 투지가 나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었다. 준비되었다는 말을 믿어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 블랙컴뱃은 단체 이름처럼 전쟁이고, 난 전투에서 또다시 이겼다”라며 2024-25 블랙컴뱃 챔피언스리그 13주차 승리 소감을 밝혔다.
전날 플라비우 산투스는 챔피언스리그 시즌2 13주차 메인이벤트 계체 통과 인터뷰에서 “큰 목표가 있습니다. 빨리 블랙컴뱃 라이트급 챔피언이 되겠습니다. 이를 위해 모든 기회를 활용하고 있습니다”라며 정한국과 맞붙은 이유를 설명했다.


블랙컴뱃 박평화 대표는 MK스포츠 및 유튜브 채널 ‘이교덕’과 인터뷰에서 “믿고 정한국을 상대로 줬는데 잡아내면서 증명했습니다. 호위무사가 뚫렸으니, 챔피언까지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며 머큐리한테 라이트급 타이틀 도전권을 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제4대 블랙컴뱃 라이트급 챔피언 ‘직쏘’ 문기범(36·팀매드)은 2017~2019년 초대 AFC 페더급 챔피언 등극 및 타이틀 3차 방어 성공 등 국내 무대 빅매치 경험이 많다. 2019년 10월에는 Contender Series 아시아판 출전이 확정됐지만,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무산됐다.
데이나 화이트(56·미국) UFC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2017년 컨텐더 시리즈(DWCS)를 론칭하여 유망주를 찾고 있다. 문기범은 종합격투기 세계 최대 단체 수장이 직접 주최하는 오디션에 참가할 뻔한 인재였다.


박평화 대표가 라이트급 두 단체 타이틀을 획득한 정한국을 “호위무사”로 부른 것은 ‘캡틴 코리아를 넘으면 챔피언 문기범이 왕좌의 주인공인 블랙컴뱃 라이트급 정상을 노릴만하다’라며 판단하고 있다는 얘기다.
문기범은 2019년 3분기~2020년 2분기 페더급 56점이 ‘파이트 매트릭스’ 개인 최고 기록이다. 56점은 현재 UFC 페더급 하한선인 71위에 해당한다. 블랙컴뱃을 제패한 후 라이트급 47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플라비우 산투스가 전성기를 보낸 플라이급보다 두 체급 위 페더급에서 황금기를 구가했고 라이트급에서도 블랙컴뱃을 정복한 문기범과 겨룬다면 정한국보다 더 어려운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실력으로 체급의 한계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을지. 플라비우 산투스가 블랙컴뱃 라이트급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느냐에 관심이 점점 더 쏠리는 분위기다.
2012년~ 13승 8패
KO/TKO 5승 0패
서브미션 5승 1패
# 라이트급
~2025년 4승 0패
KO/TKO 1승 0패
서브미션 2승 0패

# 페더급
~2023년 0승 1패
서브미션 0승 1패
# 밴텀급
~2022년 1승 2패
KO/TKO 1승 0패
# 플라이급
~2022년 8승 5패
KO/TKO 3승 0패
서브미션 3승 0패
Naiza 타이틀 도전자
[경기도 오산=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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