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이 간절한 임진희와 이소미가 힘을 모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유일한 2인1조 팀경기인 다우챔피언십 첫날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CC(파70)에서 열린 대회 첫날 임진희와 이소미는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7타를 합작했다. 4언더파 66타를 치며 단독 선두에 오른 제마 드라이버(스코틀랜드)-캐시 포터(호주)조와는 1타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1개의 공을 두 명이 번갈아 치는 포섬 경기 방식은 찰떡 호흡이 중요하다. 임진희와 이소미는 경기 후 서로를 치켜세우며 좋은 팀워크를 자랑했다. 임진희는 “이소미의 드라이버 샷이 정말 정확해서 내가 핀을 향해 쉽게 공략할 수 있었다. 그게 오늘 가장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소미는 “임진희 언니를 믿었다. 오늘 함께 해보니 퍼트도, 아이언도, 드라이버도 다 잘한다”며 화답했다.

대회 2라운드는 각자 경기를 펼친 뒤 두 명 중 좋은 스코어를 채택하는 포볼 경기. 호흡만 잘 맞는다면 10타도 줄일 수 있다. 임진희는 “그냥 우리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 나는 이소미를 믿고 있고, 우리 스타일대로 플레이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임진희와 이소미의 호흡이 잘 맞는 이유도 있다. 바로 둘 다 섬 출신이라는 것. 임진희는 제주, 이소미는 완도가 고향이다.

그래서 팀 이름도 ‘BTI’(Born To be Island). 이소미는 “우리 둘 다 섬 출신이라 BTI로 이름을 정했다. 아일랜드 걸스(섬 소녀들)다”고 설명했다.

‘첫 승리’이 절실한 임진희-이소미가 좋은 출발을 한 것과 달리 ‘슬럼프 탈출’이 절실한 박성현-윤이나 조는 컷 탈락을 걱정해야 할 위치다. 전반에는 2타를 줄이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후반에 4타를 잃으며 2오버파 72타로 공동 38위로 처졌다. 11번째 홀이었던 후반 2번홀(파4)에서 나온 트리플보기가 뼈아팠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지노 티띠꾼(태국)과 인뤄닝(중국)조는 2타를 줄이며 공동 8위로 출발했고 전인지와 미국 교포 제니퍼 송은 이븐파 70타로 공동 20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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