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세계3관왕 커제를 8강전에서 이겼다. 다시 붙는다면 어떨까. "내가 실리를 챙기고 커제가 두터움으로 공략하는 구도가 될 것 같다. 이번 LG배에서는 두터움을 요리조리 잘 피해 다녔는데 내 전력이 들통 난 이상 되도록 빨리 붙고 싶지 않다."
―외계인이란 별명이 있다. 마음에 드나. "주위에서는 다 '깡통'이라고 부르는데 난 그게 마음에 든다. 발로 차면 요란한 소리를 내며 격렬하게 반항하는 것이 나와 비슷하다. 바둑도 험하게 다룰수록 잡초처럼 일어나는데 약하게 오면 같이 약해지는 게 문제다."
―바둑도 '깡통'처럼 두는가. "난 상대가 아픈 곳만 골라서 찌른다. 아파 보이지 않는 곳은 건들지 않는다. 반칙이 아니라면 눈 찌르기도 서슴지 않는다."
흑55, 이곳을 두지 않으면 대마가 살까 말까 흐릿해진다. 백56에 둔 것이 손해를 불렀다. 흑57로 뻗으니 백집이 날 곳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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