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던졌으면 좋겠다.”
콜 어빈(두산 베어스)이 25일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그의 선전을 바랐다.
조 대행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발투수들의 향후 등판 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먼저 콜 어빈은 25일 잠실 SSG랜더스전에 출격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손을 잡은 그는 14경기(76이닝)에서 5승 7패 평균자책점 4.86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2.2이닝 13피안타 2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지기도 했다.
이후 잠시 재정비 시간을 가진 콜 어빈은 25일 잠실야구장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콜 어빈은 수요일 예정이다. 최원준, 콜 어빈, 최민석 이렇게 준비하고 있다”며 “오늘 불펜 피칭에서 수치 같은 것을 체크했다. 괜찮았다. 좀 신이 나 있더라. 신나는 느낌으로 던졌으면 좋겠다. 너무 진지하고 심각해서 조금 릴렉스하고 신나게 던지라 했다. 공 자체는 괜찮았다”고 설명했다.
잭 로그는 다음 주 주말 정도에 복귀할 전망이다. 조 대행은 “잭 로그는 다음 주말 예상하고 있다. 며칠 휴식을 줬다. 최민석, 어빈에게도 이틀 정도 씩은 다 휴식을 부여했다. 최승용도 금요일(20일) 등판이었는데 오늘 던지는 것이다. 늦게 들어온 곽빈만 본인 순서에 들어가고 조금 지쳐 보이는 선수들은 2~3일 정도 휴식을 줬다. 잭 로그가 주말에 들어오니 다음 주에는 (선발투수) 6명이 (로테이션을) 돌 것”이라고 전했다.

21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한 곽빈은 6이닝 7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투구였지만, 4회말 박동원에게 3점포를 내준 것이 옥에 티였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곽빈이)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어제도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본인 스피드가 다 나왔다. 좋은 공을 던졌다. 실투 하나 딱 들어갔는데, 그것을 박동원이 놓치지 않았다.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 실투를 줄이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좋은 공을 던졌지만, 카운터 펀치가 될 수 있었다. 공 하나에 경기 흐름이 크게 움직이는 상황들이 있으니 던질 때 조금 더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투수 코치를 통해 전달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좌완 불펜 자원 이병헌의 투구 또한 빛났다. 7회말 마운드에 올라 박해민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신민재에게는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김현수를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공을 우완 최지강에게 넘겼다.
조 대행은 “사실 지금 필승조를 맡을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믿고 기용했다. 박해민 상대로 초구에 머리 쪽으로 공이 빠졌길래 다음 투수 빨리 준비시키라 이야기했는데(웃음), 첫 타자 승부하는 것 보고 최소 3명까지는 가도 되겠다 확신했다. 사실 한 이닝을 더 맡아줬으면 하고 올렸다. 어제 모습은 우리가 알던 모습이 나와 너무 좋았다. 앞으로는 더 큰 믿음을 가지고 중요한 상황에 등판시키도록 할 생각”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두산은 지난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연장 혈투 끝 3-6으로 분패했으나 19일 대구 삼성전, 21일 잠실 LG전을 각각 9-8, 6-5 승리로 가져왔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사실 초반에 점수를 허용하면 다들 다운되는 모습이 많긴 했었다. 그래도 그 분위기를 우리가 끌고 갔다는 것이 중요하다. 지켜냈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힘이 될 것이다. 상위권 팀들과 경기하다 보면 왜 상위권에 있는지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어제도 (LG가) 아주 좋은 야구를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제 눈으로 봤다. 그 팀을 상대로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그래도 끈질기게 붙을 수 있었다는 것, 결과도 따라서 좋았지만, 밀리지 않았다는 것에 선수들에게 점수를 주고 싶다”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끝으로 조 대행은 “경기 하다보면 (선수들이) 그래도 해볼만 하다는 생각들이 아마 다 있을 것이다. 선수들이 점수에 상관없이 주어진 상황에 계속해서 끈질기게 포기하지 않는 모습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19일 대구 삼성전, 21일 잠실 LG전 등) 두 경기 그런 결과를 받아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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