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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디봇 불운 이겨낸 스파운, 제125회 US오픈 역전 우승 [US오픈 라이브]

  • 임정우
  • 기사입력:2025.06.16 09:16:38
  • 최종수정:2025-06-16 10: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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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정상에 오른 J.J. 스파운. AFP 연합뉴스
US오픈 정상에 오른 J.J. 스파운. AFP 연합뉴스

J.J. 스파운(미국)이 깃대에 공이 맞고 그린을 벗어나고 디봇에서 아이언 샷을 하는 불운을 이겨내고 제125회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스파운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오버파 72타를 쳤다. 합계 1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그는 단독 2위 로버트 매킨킨타이어(스코틀랜드)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스파운은 6번홀까지 5타를 잃으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특히 파4 2번홀에서는 정확하게 날아갔던 두 번째 샷이 핀을 맞고 그린을 벗어나는 불운까지 겹치며 승리의 여신이 스파운을 외면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스파운에게 포기란 없었다. 12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바꾼 그는 14번홀에서 또 1타를 줄였다. 15번홀에서 아쉬운 보기가 나왔지만 스파운은 침착했다. 파 행진을 이어가며 버디 기회를 엿본 그는 314야드로 원온이 가능한 파4홀인 17번홀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자신 있게 스윙한 그의 공은 그린에 올라갔고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18번홀에 들어선 스파운은 다시 한 번 완벽한 드라이버 샷을 선보였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그가 스리 퍼트만 하지 않는 다면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가는 상황. 약 20미터 거리에서 친 버디 퍼트는 홀로 빨려 들어갔고 스파운의 우승이 확정됐다.

18번홀을 가득 메우고 있던 수만명의 관중들은 스파운의 이름을 외치며 기립박수를 보냈다. 스파운은 18번홀 그린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내와 아이들을 만난 뒤에는 서로를 얼싸 앉고 세상에서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단독 2위에는 1오버파 281타를 기록한 매킨타이어가 자리했고 빅토르 호블란이 2오버파 282타 단독 3위로 뒤를 이었다.

오크몬트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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