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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만명 찾는 US오픈…경제 효과는 3500억원 [US오픈 라이브]

매년 수억달러 경제 효과 발생
작년 대회는 3300억원에 달해
올핸 더 높은 수치 기록될 전망
입장권 수익만 최소 700억원
전세계 200여개국에 생중계
펜실베니아주는 5억달러 예상

  • 임정우
  • 기사입력:2025.06.16 03:44:36
  • 최종수정:2025-06-16 10: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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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수억달러 경제 효과 발생
작년 대회는 3300억원에 달해
올핸 더 높은 수치 기록될 전망
입장권 수익만 최소 700억원
전세계 200여개국에 생중계
펜실베니아주는 5억달러 예상
1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오픈 3라운드에서 수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임성재. AFP 연합뉴스
1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오픈 3라운드에서 수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고 있는 임성재. AFP 연합뉴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일부터 제125회 US오픈이 열리고 있는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 연습 라운드가 진행된 9일부터 수많은 관중들이 몰렸지만 3라운드가 치러진 14일에는 기대보다 적은 관중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뇌우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기념품 매장을 포함한 몇몇 홀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여기에 ‘입장권이 필요하다’는 팻말을 들고 있는 골프팬들을 오크몬트 컨트리클럽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US오픈을 주최하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예상하고 있는 올해 방문객들의 수는 최소 25만명이다.

이처럼 매년 수십만 명이 찾는 메이저 대회 US오픈은 막대한 경제적 파급력을 가진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USGA가 파인허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24회 대회가 끝난 뒤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제효과는 2억 4250만달러(약 3313억 5200만원)에 달한다.

USGA는 올해 발생하는 경제적 가치에 대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늘어난 수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펜실베니아주의 한 경제 연구소는 이번 대회 기간에 발생하는 직접적인 수입은 7740만달러이고 오크몬트 자치구가 추가로 얻는 세수 수입이 490만달러에 달한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는 현장에 방문한 갤러리들이 지출한 금액만 포함된 수치다. 중계권료와 스폰서, 홍보, 일자리 창출 등까지 더해지면 아무리 못해도 2억 5000만달러(약 3416억원)에 달하는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피츠버그와 펜실베니아주로 지역을 확대하면 이번 대회를 통해 창출되는 가치가 5억달러에 달한다고 USGA는 전망했다.

인구가 약 6500여명 밖에 되지 않는 오크몬트 자치구에서 이같은 경제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돕는 첫 번째는 티켓 판매 수익이다. 입장권의 평균 가격을 200달러로 잡고 예상 방문객인 25만명을 계산했을 때 수익은 5000만달러(약 683억 9000만원)다. 일찌감치 대부분의 입장권이 매진된 가운데 66.70달러부터 5000달러까지 가격대는 다양했다.

두 번째는 US오픈을 찾은 골프팬들이 오크몬트 자치구에서 사용한 식비와 숙박, 교통비 등이다. 오크몬트 자치구 인구에 약 38배에 달하는 25만여명이 US오픈을 방문하는 만큼 호텔, 식당, 렌트카 등의 예약률과 이용률이 껑충 뛰었다. 톰 디닌 오크몬트 상공회의소 회장은 “US오픈이 개최되는 주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크몬트 자치구를 찾는다. 자영업자들은 이 기간에 평소 때보다 많은 수익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밀려드는 골프팬들로 인해 오크몬트 자치구의 자영업자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에 맞춰 US오픈 마케팅을 펼치는 가게들도 있다. 오크몬트 자치구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인 오크몬트 베이커리는 US오픈을 기념하는 여러 빵들을 출시했다.

TV 중계가 만들어내는 경제 파급력도 상당하다. 전세계 200여개국에 중계되는 US오픈은 매년 2000만명이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있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우승을 놓고 맞붙었던 지난해 이 대회는 최종일 미국에서만 평균 시청자 수 590만명, 최고 시청자 수는 1140만명으로 집계됐다.

경제적인 가치에는 직접적으로 포함되지 않지만 US오픈 개최로 인한 지역 환경 개선 등의 효과도 발생한다. 올해로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10번째 US오픈을 개최하게 된 USGA는 과거 발생했던 교통 문제 등을 예방하기 위해 480만달러를 오크몬트 자치구 도로 확충, 골프장 재설계 등에 투자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USGA가 오크먼트 컨트리클럽을 앵커 사이트로 정해 2033년, 2042년, 2049년에 US오픈을 개최하기로 약속한 만큼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줄리아 파인 USGA 이사는 “오크몬트 자치구와 피츠버그 지역 경제 개발과 관광에 도움이 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US오픈을 계속해서 개최할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현장을 찾게 될 골프팬들을 위해 각별히 신경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제125회째를 맞은 올해 대회에서는 기념품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현장 반응도 있었다. US오픈 기념품 판매 담당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품절된 제품들이 많다. 몇몇 자격 요건을 충족한 기념품 구매자들에게 선착순으로 증정하는 선물은 일찌감치 동났다. 제125회 US오픈 기념품 구매를 미루다가는 원하는 물품을 구하지 못한 골프팬들이 정말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크먼트 임정우 기자

15일(한국시간) US오픈이 열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 모인 수많은 골프팬이 ‘지옥 코스’에서 펼쳐지는 승부를 관람하고 있다. USGA는 대회 기간 25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AFP연합뉴스
15일(한국시간) US오픈이 열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 모인 수많은 골프팬이 ‘지옥 코스’에서 펼쳐지는 승부를 관람하고 있다. USGA는 대회 기간 25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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