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의 튀르키예행이 다시 떠올랐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15일(한국 시간) “손흥민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후 토트넘과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올여름 엄청난 제안을 받을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가 손흥민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1,200만 유로(한화 약 189억 원)를 약속했다. 이는 어떤 선수라도 혹할 것”이라고 전했다.


튀르키예 스포츠 기자 야으즈 사본추글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주제 무리뉴 페네르바체 감독이 손흥민을 만났다. 두 사람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손흥민은 페네르바체 이적에 열려있을 것이다.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72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적료 문제가 해결되면 협상이 진전될 것”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손흥민의 계약 기간은 2026년 6월까지다. 올여름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한다면, 내년 여름 토트넘은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FA)으로 손흥민을 떠나보내야 한다. 토트넘과 다니엘 레비 회장이 바라는 그림은 아닐 것이다. 현지에서는 “손흥민의 이적료를 받을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있다.
손흥민 또한 거취에 대한 입장이 최근 달라졌다. 계속해서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을 보였지만,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0차전 쿠웨이트전 후 “나도 거취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많다.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따라다녔던 ‘무관’ 꼬리표를 제대로 떼어냈다. 지난달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2024-25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2007-08 리그컵 우승 후 토트넘에 17년 만에 트로피를 안겼다. 동시에 2010년 프로 데뷔 후 그토록 바라던 우승 경력을 추가했다.
‘토트넘 레전드’라는 호칭이 부족하지 않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이적 후 10시즌 동안 통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올렸다. 팀 성적과 별개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다. 구단 역대 최다 출전 5위, 최다골 4위, 최다 도움을 기록 중이다. 2021-22시즌 아시아인 최초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2022-23시즌 해리 케인과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골 등의 업적도 남겼다.
현재 손흥민을 향한 이적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가 큰 관심을 보내고 있다.
이번에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다. 페네르바체의 관심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손흥민과 연결된 바 있다.


과거 토트넘에서 함께했던 스승 무리뉴 감독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을 가장 잘 활용한 감독이기도 하다. 수비적인 전술을 토대로 공격에서는 손흥민의 속도와 양발 슈팅 능력을 극대화했다. 두 사람은 토트넘에서 2019년 11월부터 2021년 4월까지 17개월 동안 함께했다.
손흥민의 향후 행보는 토트넘에 새로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주장도 있다.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 후 브렌트포드에서 인상적인 지도력을 보여준 프랭크 감독을 선임했다.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리그에서 최악의 성적(17위)을 거뒀다. 토트넘은 ‘감독 교체’수를 던졌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의 피트 오루케 기자는 “프랭크 감독은 토트넘에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말하고 싶을 것”이라며 “손흥민의 잔류를 원할 수도 있다. 통상적으로 새 팀을 맡는 감독은 주장직 선수를 잃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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