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 부주장 김동진이 부상에서 회복했다. 그는 다시 경기장에 나설 생각에 “설렌다”라고 말했다.
김동진은 3월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에서 부상을 당했다. 당시 볼 경합 상황에서 상대 선수 사이에 끼이며, 턱뼈와 날개뼈가 골절됐다.
심각한 부상이었다. 축구는 물론 정상적인 일상조차 버티기 힘들었다. 턱뼈가 붙는 동안 입을 벌리지 못했다.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데 불편함이 있었고, 음식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빨대를 이용해야 했다. 날개뼈 골절로 가벼운 스트레칭 또한 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김동진은 수척할 정도로 살이 빠지기도 했다.

복귀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당초 6~10주 정도 걸릴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15주 만에 경기장에 나설 수 있었다.
김동진은 14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18라운드에서 복귀를 알렸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45분을 소화했다.

김동진은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경기장에 돌아오니 너무 설렌다. 빨리 경기에 나서고 싶다. 그동안 오래 쉬었다. 그만큼 더 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부상 부위는 완전히 회복됐다. 김동진은 “치과에 가서 턱뼈, 정형외과에 가서 날개뼈를 모두 확인받았다. 뼈가 다 붙었다고 했다. 이제는 실금도 없다고 하더라. 경합 상황에 대한 트라우마를 극복하려 했다. 6월 A매치 휴식기 동안 보은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 모든 훈련부터 연습경기까지 문제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밝은 얼굴을 보인 김동진. 안양 유병훈 감독은 중계사 인터뷰 후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길에 김동진을 바라봤다. 그는 “우리 이적생이 아직 경기를 뛰지도 않았다. 그런데 인터뷰를 먼저 한다”라고 장난스레 말했다.


김동진은 “제가 3월에 이탈했다. 그리고 6월에 돌아왔다. 여름 이적시장이 열린 시점이다. 어쩌다 보니 새로 합류한 것 같다. 감독님이 제가 반갑기 때문에 더 장난치시는 것 같다. ‘푹 쉬더니 못해졌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함께 부주장직을 맡고 있는 미드필더 한가람을 언급했다. 김동진은 “(한)가람이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부상을 당했고, 같이 복귀했다. 함께 재활하면서 서로 의지했다. 그런데 가람이는 아직 영입(?)되지 않은 것 같다. 이적시장에서 선택받지 못한 모양이다. 곧 돌아와 잘 해줄 거다”라고 알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부담을 ‘함께 나누자’는 뉘앙스다.

김동진은 부주장으로서 이탈이 길었던 점에 미안한 모습이었다. 그는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속상한 감정이 컸다. 동료들이 일정을 치르며 힘들어하는 모습도 봤다. 안타까웠다. 옆에서 힘이 되지 못했다. 부상에도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노력했다. 말을 제대로 못 하는 상황에도 선수들에게 한 번 더 다가가고, 웃기려고 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미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걱정하지는 않았다. 모두 잘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창용이 형, (김)다솔이 형 등 고참 형들이 동생들을 잘 끌어줬다. 동생들도 잘 따라와 줬다. 외국인 선수들 또한 함께 잘 뭉쳤다고 생각한다. 이제 저만 잘하면 된다. 팀의 더 좋은 날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동진은 “축구하면서 이렇게 긴 부상은 처음이다. 회복하고 재활하는 동안 경기를 보면서 빨리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심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더 튼튼한 몸이 되고 싶었다.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싶다”라며 “꼭 멋있는 골로 보답하려 한다”라고 약속했다.
[수원=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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