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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까지 언더파는 단 3명…톱골퍼들에게 악몽 선사한 오크몬트 [US오픈 라이브]

메이저 US오픈 2라운드
단독 선두는 3언더 번스
2타 줄인 스파운은 2위
빠지면 탈출 어려운 러프
빠르고 경사가 심한 그린
이틀간 선수들 발목 잡아

  • 임정우
  • 기사입력:2025.06.15 00:59:33
  • 최종수정:2025-06-16 13: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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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US오픈 2라운드
단독 선두는 3언더 번스
2타 줄인 스파운은 2위
빠지면 탈출 어려운 러프
빠르고 경사가 심한 그린
이틀간 선수들 발목 잡아
US오픈 둘째날까지 3언더파 137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린 샘 번스. AFP 연합뉴스
US오픈 둘째날까지 3언더파 137타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린 샘 번스. AFP 연합뉴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호아킨 니만(칠레),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윈덤 클락(미국), 이민우(호주),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 제125회 US오픈에서 컷 통과에 실패한 선수들의 명단이다. 이들은 7오버파 147타로 결정된 컷 통과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며 예정보다 일찍 제125회 US오픈을 마무리하게 됐다.

12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 둘째날까지 언더파 스코어를 적어낸 건 단 3명 밖에 없다.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린 건 3언더파 137타를 기록한 샘 번스(미국)다. 단독 2위와 3위에는 2언더파 138타의 J.J. 스파운(미국)과 1언더파 139타의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가 각각 자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앞서 출전 선수들은 대부분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대해 “전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골프장”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둘째날 경기가 마무리되면서 이들의 이야기는 엄살이 아닌 사실로 판명났다.

2오버파 142타를 기록하며 공동 8위에 자리한 김시우는 “언제든지 80대 성적을 기록할 수 있는 곳이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이다. 이틀간 운이 잘 따라준 덕분에 2타 밖에 잃지 않았다. 남은 라운드에서도 준비를 잘해 최대한 타수를 잃지 않아 보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은 곳은 5인치가 넘는 러프와 빠르고 단단한 그린이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도 질기고 긴 러프에서는 레이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린 위에서는 1m 이내의 짧은 퍼트도 기도를 하며 해야했다. 그린의 경사가 심하고 스피드가 상상 이상으로 빨랐기 때문이다. 5오버파 145타 공동 36위에 이름을 올린 임성재는 “그린의 경사가 심해 내리막 퍼트를 남기지 않는 게 중요하다. 내리막에 경사까지 심한 라이에 걸리면 1m 거리에서도 퍼트를 집어넣는 게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 앞서 미국골프협회(USGA)와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이 우승 스코어를 오버파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둘째날까지 40위 이내에 자리한 선수들은 모두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셰플러는 남은 라운드에서 최대한 순위를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셰플러는 “US오픈에서는 주말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모른다. 마지막 날 마지막 18번홀을 마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나 역시도 최선을 다해 주말에 많은 타수를 줄여보려고 한다. 이번 대회를 기분 좋게 마칠 수 있도록 열심히 쳐보겠다”고 강조했다.

오크몬트 임정우 기자

러프에서 탈출하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 AFP 연합뉴스
러프에서 탈출하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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