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만 주면 잘하고 있다. 그 기회가 많이 없는 것이 문제다.
LA다저스의 김혜성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 선발 제외됐다. 일단 시리즈 첫 날은 상대 중견수 이정후와 맞대결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대가 우완 선발 로건 웹을 예고했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다. 다저스는 이날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무키 벳츠(유격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윌 스미스(포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 맥스 먼시(3루수) 앤디 파헤스(중견수) 마이클 콘포르토(좌익수) 토미 에드먼(2루수)의 라인업을 예고했다.

경기전 만난 김혜성은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경기를 안나가도 (이)정후와 같은 경기장에 있다는 것 자체가 재밌는 일이다. 경기 후반에 나갈 수 있게 잘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혜성은 빅리그 콜업 이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29경기에서 타율 0.391 출루율 0.435 장타율 0.563 2홈런 10타점 기록중이다. 여섯 번의 도루 시도를 모두 성공했다. 여기에 2루수와 유격수, 중견수 세 포지션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지금 성적만 놓고 보면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자격이 있어 보이지만, 다저스는 계속해서 제한된 기회만 부여하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내가 나간다고 잘 친다는 보장도 없다. 그리고 아직은 적은 샘플”이라며 “이런 상황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경기에 나가든 안 나가든 내가 준비해야 할 것에 집중하고 있다. 매일 내가 해야 할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 경기에 나가면 물론 좋겠지만, 크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없다”며 말을 이었다.
선수 자신은 의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팬들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꾸준히 김혜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혜성은 이러한 ‘민심’과 관련해서도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나가게 되면 최선을 다하고, 어떻게든 역할을 수행하려고 하고 있다. 다른 선수들이 나가도 벤치에서 후반에 투입되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다. 감독님도 다 뜻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은 내가 어쩔 수 없다”며 재차 아쉬움을 삼켰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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