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드업 과정을 거쳐야 될 것 같다. 불펜 피칭을 보고 등판 날짜를 잡을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라클란 웰스는 KBO리그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홍원기 키움 감독은 11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프로야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웰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호주 출신 웰스는 2024-2025시즌 동안 호주리그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에서 선발로 활약하며, 5승 1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다. 지난 2023-2024시즌에는 호주리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호주리그 통산 6시즌 동안 34경기에 등판해 13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을 써냈다.
미네소타 트윈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도 뛴 경험이 있다. 마이너리그 통산 5시즌 동안 66경기에 출전해 23승 27패 평균자책점 3.14를 올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전 경력은 없다.
키움은 최근 선발진을 돌던 좌완 케니 로젠버그가 대퇴비구 충돌 증후군(웃자란 뼈의 마찰로 생긴 통증) 진단을 받자 빠르게 웰스와 접촉했고, 결국 3만 달러의 조건에 손을 잡을 수 있었다. 단 웰스가 KBO리그에 연착하기 위해서는 실전 감각 회복이라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11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홍원기 감독은 “(웰스가) 호주리그 이후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다. 입국해서 빌드업 과정을 거쳐야 될 것 같다”며 “선수단 상견례는 빠르면 금요일(13일)이다. 불펜 피칭을 보고 등판 날짜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퓨처스(2군)리그 등판은 없을 거라고. 홍 감독은 “(퓨처스리그 출전은) 현실상 어려운 이야기일 것 같다. 불펜 피칭 이후 공 개수를 확인한 뒤 바로 실전에 투입해야 될 상황”이라며 “마이너리그까지 경험이 있다 들었다. 정확한 판단은 경기를 본 이후 이뤄지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이어 “선발투수를 원해서 데리고 온 것이다. 첫 번째 등판하는 날 투구 수라든지 그 과정을 볼 것”이라며 “선발로 기용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개막 전 키움은 로젠버그,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등으로 외국인 선수 진용을 꾸렸지만, 현재 엔트리를 살펴보면 이들을 찾아볼 수 없다. 푸이그는 짐을 쌌고, 로젠버그와 카디네스는 재활 중이다.
홍원기 감독은 “최고 좋은 방향은 이 선수들(로젠버그, 카디네스)이 재활을 마치고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시즌을 끝까지 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들어온 선수들이 어떤 성적을 낼 지 아직 모르겠지만, 이들의 성적이 남아 있는 선수들 추후 방향을 좌지우지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10일 고척 NC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선발투수로 나선 김윤하는 5이닝 5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했지만, 저조한 득점 지원 및 불펜 방화로 시즌 마수걸이 승리 신고(현 성적 9패)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홍 감독은 “김윤하 개인에게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을 것이다. 타선에서 추가점이 안 나온 부분도 아쉽다”며 “초반 호수비들 덕분에 김윤하가 실점 없이 갈 수 있었다. 수비 덕분에 흐름은 괜찮았다. 추가점만 빨리 났으면 밀어 붙일 수 있었을 텐데 추가 득점이 안 나왔다. 그러다 보니 주자가 출루하면 쫓기는 상태가 됐다. 김윤하의 승운이 어제도 안 따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강력한 어깨를 비롯해 탄탄한 수비를 선보인 박수종에 대해서는 “원래 (송구가) 좋았던 선수인데 작년 슬라이딩 이후 어깨 부상 때문에 조금 떨어져 있는 상태다. 초반 다이빙 캐치라든지, 홈 보살이라든지 어제 이겼다면 1등 공신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한편 키움은 이날 투수 하영민과 더불어 송성문(3루수)-임지열(좌익수)-이주형(중견수)-최주환(1루수)-원성준(지명타자)-송지후(2루수)-박주홍(우익수)-김건희(포수)-어준서(유격수)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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