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타구에 맞고도 101구 투혼 선보였지만’ LG 손주영, SSG 상대 10피안타 5실점 4자책점…다음 등판서는 반등할까

  • 이한주
  • 기사입력:2025.06.11 07:40:00
  • 최종수정:2025-06-11 09:54:23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투혼을 선보였지만 손주영(LG 트윈스)이 웃지 못했다.

손주영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SSG랜더스와 홈 경기에 LG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시작부터 좋지 못했다. 1회초 최지훈에게 중전 안타와 2루 도루를 내줬다. 이어 김성욱, 최정을 각각 삼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고명준도 3루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3루수 김주성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최지훈이 홈을 밟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는 손주영. 사진=김영구 기자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는 손주영. 사진=김영구 기자
10일 잠실 SSG전에서 다소 주춤한 손주영. 사진=김영구 기자
10일 잠실 SSG전에서 다소 주춤한 손주영. 사진=김영구 기자

직후에는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강습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맞은 것. 공은 우익수 쪽으로 향해 2사 1, 3루가 됐다. 다행히 무너지지 않았다. 절뚝거리던 손주영은 더그아웃으로 향해 테이핑을 한 뒤 다시 마운드로 올라왔다. 이후 박성한을 우익수 플라이로 요리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2회초에도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조형우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석정우의 좌전 안타와 김찬형의 우전 안타로 1사 1, 3루에 몰렸다. 여기에서 최지훈, 김성욱에게 각각 1타점 중전 적시타, 1타점 좌전 적시 2루타를 헌납했다. 최정의 사구와 고명준의 3루수 땅볼로 이어진 2사 만루에서는 에레디아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했다. 이후 박성한을 1루수 땅볼로 묶으며 힘겹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초는 비교적 깔끔했다. 조형우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석정우를 투수 병살타로 이끌었으며, 김찬형에게는 유격수 플라이를 유도해냈다. 4회초에는 최지훈을 3루수 땅볼로 요리한 뒤 김성욱에게 내야 안타 및 2루 도루를 내줬으나, 최정(삼진), 고명준(좌익수 플라이)을 상대로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손주영은 10일 잠실 SSG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손주영은 10일 잠실 SSG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천정환 기자

하지만 5회초 들어 다시 흔들렸다. 에레디아의 좌전 안타와 박성한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와 마주했다. 조형우(번트 플라이), 석정우(1루수 땅볼)는 차례로 돌려세웠으나, 이어진 2사 1, 3루에서 김찬형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이후 LG는 우완 이지강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이지강이 승계 주자에게 홈을 허락치 않으며 손주영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최종 성적은 4.2이닝 10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5실점 4자책점. 총 투구 수는 101구였으며,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측정됐다. 팀이 2-5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손주영은 이후 LG가 동점을 만들지 못하고 2-6으로 무릎을 꿇음에 따라 패전의 멍에도 떠안았다.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LG에 지명된 손주영은 지난해까지 50경기(210.1이닝)에서 11승 1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79를 써낸 좌완투수다. 특히 2024시즌 활약이 좋았다. 28경기(144.2이닝)에 나서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 LG의 선발진을 든든히 지켰다.

LG의 차세대 에이스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손주영. 사진=김재현 기자
LG의 차세대 에이스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손주영. 사진=김재현 기자

사령탑의 기대도 크다. 시즌 초 만났던 염경엽 LG 감독은 올해 선발진에 안착한 송승기를 칭찬하며 “(송승기가) (손)주영이 가듯이 갈 것 같다. (출발만 보면 손주영의 작년보다 송승기 올해가) 낫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주영이가 더 좋다. 가지고 있는 퍼포먼스는 주영이가 한 수 위다. 그래도 (송승기 역시) 5선발이 아닌 3선발 정도 된다. 주영이는 퍼포먼스 터지면 1선발급”이라고 흡족해했다. 손주영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던 장면이었다.

올해에도 손주영은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이번 SSG전 전까지 12경기(64.1이닝)에 출전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4.06을 작성했다. 다만 최근에는 좋지 못하다. 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9피안타 1피홈런 3사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이날에는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맞았음에도 투혼을 선보였지만, 수비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5패째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 또한 4.30으로 치솟은 상황. 무엇보다 빠르게 몸 상태를 추스르는 것이 중요하다. 과연 손주영이 다음 등판에서는 반등하며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다음 등판에서는 손주영의 포효를 볼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다음 등판에서는 손주영의 포효를 볼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