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한국 순위에서 10강을 보면 20대가 넷이다. 그 밖엔 30대가 넘는다. 8위 원성진은 올해 사십 줄에 들어갔다. 바둑계에서 정석으로 통하던 '20대 중반에 전성기를 지나면 30대 들어서 꺾이기 시작한다'는 말을 고쳐야 할 때가 지난 것 같다.
신진서는 5년 하고 6개월 연속 한국 1위를 지켰다. 스물다섯 살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세계 최강자는 올해 서른 살이 넘는 형들 앞에서 때때로 고개를 숙였다. 맥심커피배 결승에서는 서른세 살 5위 이지현에게, LG배 세계 대회에서는 서른두 살 2위 박정환에게 막혔다.
이지현이 원성진을 맞아 올해 신진서를 두 번 이길 때처럼 대마를 잡고 이겼다. 운이 좀 따랐다. 흑83에 두었을 때로 돌아간다. <참고 1도>가 실전인데 백2, 4로 앞선 형세를 믿고 단단하게만 두는 바람에 흑이 3에 이어 '×'까지 차지해 차이를 바짝 줄였다.
백84로 <참고 2도> 1에 두고 5에 뻗어 더 집을 늘렸더라면 4집 반 가까이 벌어진 차이를 흑이 끝내기에서 뒤집기는 참 어려웠을 것이다.
(201 207…81, 204 210…198) 211수 끝, 흑 불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