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니스 세계 2위 알카라스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신네르와 풀세트 접전 끝에 3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에 이어 프랑스오픈 2연패를 달성한 알카라스는 2022년 US오픈, 2023년과 지난해 윔블던을 포함해 메이저 통산 5번째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으로 255만유로(약 39억5000만원)를 받았다.
2001년생 신네르와 2003년생 알카라스의 결승전은 라파엘 나달, 로저 페더러, 노바크 조코비치, 앤디 머리로 이어지는 테니스 '빅4' 뒤를 이을 남자 테니스 차세대 기수 간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그만큼 대단한 접전이 펼쳐졌다. 1세트 첫 게임부터 듀스가 5차례 나왔던 둘은 결승 경기만 5시간29분을 치렀다. 종전 기록(1982년·4시간42분)을 43년 만에 뛰어넘은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 사상 최장 경기가 펼쳐졌다.

2000년 이후 프랑스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거둔 선수는 구스타부 키르텡(브라질·2000~2001년), 나달(2017~2020년)에 이어 알카라스가 3번째다. 만 22세34일에 우승한 알카라스는 최연소 메이저 5승 3위 기록을 냈다. 1위는 21세의 비에른 보리(스웨덴), 2위는 알카라스보다 하루 빠른 나달(22세33일)이 올라 있다.
프랑스오픈 최다 우승자(14회)로 은퇴식을 치른 나달과 비슷한 시점에 메이저 5승을 달성한 것을 두고 알카라스는 "우연의 일치 같겠지만 운명과도 같은 일이 펼쳐진 것 같다"면서 "나의 우상인 라파(나달의 애칭)와 같은 기록을 세워 영광스럽다. 이런 기록이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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