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O아시아태평양타이틀 연속 좌절
절치부심 → OPBF 실버챔피언 등극
OPBF 정규 타이틀은 반납 조짐 있어
실버챔피언으로 정규타이틀매치 기대
동양태평양 권투 정상 노릴 좋은 기회
아시아 톱클래스 복서가 두 차례 실패를 딛고 다시 국제단체 챔피언이 됐다.
서울특별시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는 6월7일 오후 1시부터 노바복싱(대표 문병수)이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복싱커미션(KBM)이 인정하는 대회가 모두 20경기 규모로 열렸다.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라이트급(61.2㎏) 실버 챔피언결정전이 제20경기, 즉 이번 대회를 대표하는 메인이벤트다. 정민호(32·프라임복싱클럽)가 판정 2-1로 게리 타마요(25·더헐크복싱)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OPBF 실버 챔피언결정전은 3분×10라운드다. 그러나 게리 타마요의 머리와 부딪힌 정민호가 다치고 말았다. 주심은 링사이드 의사 판단을 참고하여 정민호가 남은 시합을 뛰지 못하는 상태라고 판단했다.
KBM은 고의적인 반칙이 아니라고 봤다. 이에 따라 7라운드까지 21분 동안 경기 내용으로 우열을 가렸다. OPBF 실버 챔피언결정전 부심 2명은 정민호가 67-66, 다른 1명은 반대로 타마요가 67-66으로 앞섰다고 평가했다.


4라운드를 마치고 공개된 중간 채점 역시 정민호가 1-0(39-37 38-38 38-38)으로 앞섰다. 그러나 7라운드를 마치고 1-2로 따라붙은 게리 타마요의 분전 또한 인상적이었다.
정민호는 2022년 6월까지 세계복싱평의회(WBC) 웰터급(66.7㎏) 아시아 실버챔피언으로 타이틀 2차 방어를 했다. 하지만 그해 12월 세계복싱기구(WBO) 주니어웰터급(63.5㎏) 아시아태평양 타이틀, 2023년 9월에는 WBO 라이트급 아시아태평양 타이틀 확보가 잇달아 무산됐다.
이번 OPBF 실버 챔피언결정전은 국제기구 벨트가 걸린 프로복싱 데뷔 이후 6번째 시합이다. 3연속 좌절은 할 수 없다는 각오와 다짐이 남달랐다. 정민호는 “동양태평양복싱연맹 정규 챔피언한테 꼭 도전하여 타이틀 획득에 성공하겠다”라고 계획을 공개했다.

OPBF는 2025년 5월 공식랭킹에서 정민호를 라이트급 10위로 놓았다. 실버 타이틀을 딴 만큼 정규 챔피언결정전을 뛰기에 손색이 없는 순위로 상승이 기대된다.
지난달 OPBF 챔피언 우쓰키 슈(31·일본)는 타이틀 2차 방어에 성공했다. WBO 아시아태평양 챔피언이기도 한 우쓰키는 “아직 성장 과정에 있지만, 라이트급 월드 챔피언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SBS 스포츠 및 tvN SPORTS 해설위원 등 국내 전문가로 손꼽히는 KBM 황현철 대표는 “우쓰키 슈가 타이틀 반납 후 세계 도전 교섭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소문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우쓰키 슈는 WBC 12위 및 WBO 13위로서 협상에 따라 월드 타이틀매치를 뛸 수 있다. OPBF 왕좌에서 스스로 내려온다면 실버 챔피언한테 정규 챔피언결정전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다음 OPBF 왕좌 경쟁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진 정민호는 “게리 타마요가 탄력과 펀치가 좋아 평소보다 조심스럽게 뛰었는데 이렇게 중간에 끝날 줄은 몰랐다. 장기전을 예상하고 준비했는데 다 발휘하지 못해 아쉽다”라며 실버 타이틀전 상대를 솔직하게 인정하기도 했다.

2016년~ 19승 5패 2무
KO/TKO 05승 1패
KBM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WBC 아시아 실버 챔피언
WBC 아시아 실버 1차 방어
WBC 아시아 실버 2차 방어
WBO 2체급 AP 타이틀 도전
OPBF 라이트급 실버 챔피언
[서울 홍은동=강대호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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