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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간 운전해서 와준 요키시, 너무 반가웠다” 김혜성이 말하는 옛 동료와 재회 [MK현장]

  • 김재호
  • 기사입력:2025.06.09 09:00:00
  • 최종수정:2025-06-09 08:3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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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서 만난 옛 동료, LA다저스 김혜성(26)은 에릭 요키시(35)와 만남을 떠올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를 치르고 있는 김혜성은 시리즈 첫 경기가 열린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경기를 앞두고 부시스타디움을 찾아 온 요키시와 짧은 만남을 가졌다.

둘의 만남은 요키시의 아내 케일라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요키시는 키움에서 5년간 뛰었다. 사진= MK스포츠 DB
요키시는 키움에서 5년간 뛰었다. 사진= MK스포츠 DB

9일 시리즈 최종전을 앞두고 만난 김혜성은 “세인트루이스에 살고 있다고 하더라. 그래도 거리가 꽤 멀었다. 경기장까지 2시간 운전해서 왔다고 했다”며 둘의 만남에 대해 말했다.

요키시는 2014년 시카고 컵스에서 빅리그에 데뷔, 4경기 등판한 경험이 있다. 마이너리그에서만 9시즌을 뛰었던 그는 지난 2019시즌을 앞두고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에 진출했고, 이후 키움(2019-23)과 NC다이노스(2024)에서 6시즌 동안 138경기 등판해 59승 40패 평균자책점 2.99 기록했다.

둘의 만남은 현재 김혜성의 통역으로 일하고 있으며 이전에 키움 통역으로 일했던 이조일 씨가 있었기에 성사될 수 있었다. 요키시가 자신의 담당 통역이었던 이조일 씨에게 먼저 연락을 해왔고, 경기장에 가족들을 함께 초청한 것.

요키시는 지난 시즌 NC에서 8경기 등판한 이후 지금까지 별다른 현역 기록이 없다. 김혜성은 “어떻게 지내냐고 물었더니 ‘낫띵(Nothing)’이라고 말했다. 그냥 쉬고 있는 거 같다. 사실상 은퇴 상태인 거 같다”며 옛 동료의 근황을 전했다.

별다른 얘기를 나눈 것은 아니었지만, 얼굴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반가운 일이었다. 김혜성은 “아들이 예전에 봤을 때는 키가 작았는데 지금은 많이 컸더라. 같이 야구했는데 이렇게 미국에서 또 보니까 기뻤다”며 반가운 마음을 전했다.

김혜성은 요키시를 한국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 동료로 기억했다. 사진= MK스포츠 DB
김혜성은 요키시를 한국에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노력한 동료로 기억했다. 사진= MK스포츠 DB

김혜성이 기억하는 요키시는 어떤 동료였을까? 그는 “너무 좋았다”며 요키시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내가 지금 여기 와서 하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요키시도 한국 문화에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한국말도 배우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은 솔직히 통역이 있다보니 그런 노력은 잘 하지 않는데 요키시는 한국말도 계속 사용하고 그래서 선수들하고 더 잘 어울렸던 거 같다”며 옛 동료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반가운 얼굴은 요키시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전날 상대 선발로 만난 에릭 페디는 2023년 NC에서 뛰며 리그 최고 선발로 군림했었다. 팀은 다르지만, 올스타전이나 연말 시상식에서 만나며 김혜성과 친분이 있던 사이다.

페디는 전날 인터뷰에서 “우리는 수천 마일 떨어진 곳에서 서로 상대했고, 지금은 이곳에서 승부하고 있다. 멋진 경험이었다. 그리고 그가 잘돼서 너무 행복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상대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며 김혜성을 상대한 소감을 전했었다.

김혜성은 “투수는 경기에 집중하니까 인사를 안할 거라 생각했는데 타석에 들어서니까 고개를 까딱하며 인사를 했다. 그래서 나도 인사를 해줬다”며 페디와도 인사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세인트루이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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