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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수비수, 주목받는 ‘김민재 닮은꼴’ 이현용… “김민재 형의 파트너요? 지금은 묵묵히 저만의 것을 할 때” [MK용인]

  • 김영훈
  • 기사입력:2025.06.09 08:48:00
  • 최종수정:2025-06-09 08: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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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생 중앙 수비수 이현용은 주목받는 미래 자원 중 한 명이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2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경험을 쌓아가고 있다.

이현용은 광명광덕초, 광명중, 광문고, 홍익대를 거쳐 2023년 수원FC에 입단했다. 곧바로 K3리그의 시흥시민축구단으로 임대 이적해 출전 기회를 잡아갔다.

지난해 수원FC에 돌아왔지만, 기회를 많이 받지는 못했다. 33라운드 포항스틸러스전에서 K리그1 데뷔전을 치렀다. 파이널 라운드 돌입 후 그라운드를 누볐다. 당시 수원FC는 상위권 진입이 멀어졌고, 김은중 감독은 어린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이현용은 5경기를 소화했다.

U-22 대표팀 수비수 ‘김미재 닮은꼴’ 이현용. 사진=김영훈 기자
U-22 대표팀 수비수 ‘김미재 닮은꼴’ 이현용. 사진=김영훈 기자
김민재. 사진=AFPBBNews=News1
김민재. 사진=AFPBBNews=News1

이번 시즌 수원FC의 주축 수비수로 성장했다. 4살 형 이지솔(1999년생)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소속팀 수원FC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현용은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개막 후 수원FC의 첫 승을 이끈 인물이다. 지난 4월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상무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8라운드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당시 이현용은 2-2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 안데르손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이현용의 프로 데뷔골이자, 8경기 만에 팀의 승리를 안긴 귀중한 골이었다. 김천전 활약에 힘입어 8라운드 MVP에 선정되는 영광까지 안았다.

이현용은 U-22 대표팀 핵심 자리를 노린다. 올해 벌써 두 번의 소집을 맞이했다. 지난 3월 중국 옌청에서 열린 2025 옌청 국제 친선 대회에서 베트남, 중국전 모두 출전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민성 감독 부임 후에도 U-22 대표팀에 승선, 지난 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친선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당시 이현용은 최우진, 최석현, 박창우와 함께 이민성호의 4백을 이뤘다. 탄탄한 수비력과 안정된 빌드업을 보여줬다. 아쉽게 득점포가 나오지 않으며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민성호는 3일의 짧은 준비 기간 속 수비 조직력만큼은 정돈된 모습을 보였다. 이현용이 중심을 잡았다.

이날 수원FC의 김은중 감독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마주쳤다. 김은중 감독은 이현용에 대해 “부상을 당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오늘 좋은 경기를 보여주더라. 소속팀보다 더 좋은 활약이었던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 다음은 U-22 대표팀 수비수 이현용의 인터뷰 일문일답.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 호주를 상대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인 것 같다.

소집 후 3일 만에 경기를 치렀다. 다 같이 한마음 한뜻으로 잘해보자고 뭉쳤다. 승리하지 못했지만, 수비수로서 실점을 내주지 않은 부분에 만족하려 한다. 2차전에서는 꼭 승리하겠다.

- 수비력은 탄탄했다. 중심 역할을 맡은 것 같았다. 처음 만난 동료들이 있었을 텐데 어색함은 없었는지.

개개인 능력이 조금 더 좋았으면, 더 좋은 모습 보여줬을 것이다.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서로 믿고 더 도와주자고 많이 이야기했던 부분이 중요했던 것 같다. 서로 실수해도 “괜찮다”라고 다독였다. 감독님께서도 팀워크에 대해 많이 강조했었다. 그만큼 서로서로 도와주고 믿으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 3일이었지만, 선수단끼리 어떻게 뭉쳤는지.

친해지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지난 소집에서 함께했던 친구들이 있었다. 이번에는 해외파 친구들도 들어왔다. 서로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고, 장난치면서 합을 맞췄다. 조금은 편해진 것 같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 아쉽게 골이 나오지 않았다. 기회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뒤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수비수로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뒤에서 공격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동료들이 속상할 거 같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더 수비를 잘하고 싶었다. 동료들이 기회를 놓치면 격려해 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골을 넣어줄 좋은 공격수가 많다.

- 오늘 소속팀(수원FC) 김은중 감독이 경기를 보러왔다. 김은중 감독이 “소속팀에서보다 더 잘한다”라고 말했다.

감독님이 오는 것은 이야기를 들었다. 또래 친구끼리 하다 보니 조금 더 편했던 것 같다. 대표팀이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물론 소속팀에서도 욕심을 갖고 임하고 있다. 더 많은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표팀은 저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다. 이 마음을 갖고 소속팀에서 더욱 열심히 임하고자 한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김민재.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민재. 사진=연합뉴스 제공

- A대표팀 발탁에 대한 생각도 클 것 같다.

당연하다. A대표팀에는 또래 선수도 있다. 김주성 선수를 많이 봤다. FC서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 A대표팀 경기도 늘 챙겨본다. 내가 어떤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할지 알아보기 위해서다. 다른 선수의 장점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크다.

- 한국의 대표 수비수를 꼽으면 지금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많이 언급한다. 많이 참고할 것 같은데.

볼 때마다 놀랍다. 최고의 수비수다. 많은 장점을 보고 배우려고 한다.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김민재 형의 플레이를 보면 자신감을 얻는다. 상황에 따라 수비수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깨닫는 것 같다.

- 시간이 지나면, 김민재의 파트너가 될 수도 있지 않나. 기대감이 있을 것 같다.

아니다. 많이 부족하다. 파트너가 된다면 영광이지만, 지금은 내가 서 있는 자리에서 묵묵하게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용인=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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